이재용 "젠슨, AI 중심 기업으로 키워"···25년 인연 회고최태원 "파트너십, GPU 수요보다 빨리 커지길" 건배코리아소사이어티, 한미 협력 공로로 황 CEO 선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미 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나란히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 산업 동맹이 AI와 첨단기술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참석해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정확히 적임자를 찾았다"고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황 CEO와의 25년 인연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약 25년 전 CES에서 젠슨을 처음 만났다"며 "그때도 그는 큰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 꿈에 과감히 베팅할 배짱이 있었으며 자신이 믿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오늘날 AI 분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키웠다"며 "컴퓨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의했고 이제는 전 세계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는 "미국과 한국 사이의 진정한 파트너십과 실질적인 영향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도 직접 언급했다. 이 회장은 황 CEO와 자신의 공통점을 소개하면서 "두 회사 모두 AI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all in on AI)"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를 좋아한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직접 들어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건배사를 맡아 엔비디아와 SK의 AI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아주 단순하다"며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를 설계하고 SK하이닉스가 핵심 메모리인 HBM을 공급하는 양사의 협력 구도를 빗댄 표현이다.
황 CEO의 빠른 실행력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빗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첫 질문은 항상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였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의 무대가 첨단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했다면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가 자주 사용하는 "많이 살수록 많이 아낀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는 표현을 인용하며 "우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최 회장은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는 AI와 가속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온 공로를 인정해 황 CEO를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제정됐으며 한미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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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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