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24.7%→15.5%·생활물가 3.4%→2.5%8월 통신요금 기저효과에 반등 전망···금리 판단 변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둔화에 힘입어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2% 중반까지 낮아졌지만 근원물가는 오히려 높아져 기조적 물가 압력은 이어졌다.
4일 한국은행은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전월 3.2%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까지 오른 뒤 상승폭이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오름폭 축소가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낮아졌다. 농축수산물은 같은 기간 3.2%에서 0.9%로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1%에서 -2.2%로 하락 전환했다. 채소 가격 상승률이 0.9%에서 -4.2%로 떨어졌고, 축산물도 6.2%에서 4.4%로 오름폭이 줄었다. 한은은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이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0.33%p와 0.17%p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 상승률은 6월 3.4%에서 7월 2.5%로 0.9%p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2.6%로 전월 2.5%보다 소폭 높아졌다.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2.6%로 전월과 같았지만 개인서비스는 3.4%에서 3.5%로 올랐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도 3.1%에서 3.9%로 확대되면서 전체 근원물가를 떠받쳤다.
한은은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가격의 오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 2.8%에서 7월 2.7%로 소폭 낮아졌지만 2% 후반 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가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을 시행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안정 대책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당시 금통위는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번 수치는 생활물가 부담이 완화된 반면 근원물가 압력은 더 높아졌다는 엇갈린 신호를 보인다. 7월 전체 물가의 둔화만으로 기조적 물가 압력까지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8월 물가의 반등 폭과 비용·수요 압력의 지속 여부가 향후 금리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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