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선 넘은 '금고 경쟁'에 당국 경고···성동구·전남광주 유치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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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금고 경쟁'에 당국 경고···성동구·전남광주 유치전 '안갯속'

등록 2026.09.28 14:40

문성주

  기자

성동구 29~30일 재접수···신한 수성전 추가 응찰이 변수전남광주 내달 6~7일 접수···영업망 평가 공정성도 쟁점당국 협력사업비 점검 예고···금리·운영비도 함께 따져야

[DB 신한은행. 사진=강민석 기자[DB 신한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경쟁에 경고장을 내밀면서 성동구와 전남광주 금고를 둘러싼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지키고 있는 성동구는 재입찰의 추가 응찰 여부가,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이 경쟁하는 전남광주는 영업망과 지역 기여 평가가 변수다. 협력사업비에 대한 감독당국의 점검 예고까지 더해져 유치 조건과 수익성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자본력이 앞선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으로 낙찰되는 상황을 두고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사업비 지출을 결정할 때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따졌는지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고 운영을 통해 지자체 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지역 주민·기업과 거래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찰 참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 발전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금고 유치의 수익성과 지역 금융의 역할을 함께 고려하라는 주문이다.

성동구에서는 경쟁이 다시 붙을지가 관심사다. 최근 성동구 1차 접수에는 기존 금고은행인 신한은행만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구는 지난 23일 재공고를 내고 오는 29~30일 제안서를 받아 2027~2030년 4년간 일반·특별회계와 기금을 맡을 단수금고를 선정하기로 했다.

성동구는 대출·예금금리에 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에 28점을 배정했다. 추가 응찰이 이뤄지면 신한은행의 수성전은 출연금뿐 아니라 금리와 수납·전산 역량을 함께 겨루는 경쟁이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다음 달 6~7일 제안서를 받는다. 지난 17일 공고에 따르면 일괄 신청받아 평가 1순위를 일반회계금고, 2순위를 특별회계금고로 지정한다. 약정기간은 성동구와 같은 2027~2030년으로,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쟁에 다른 은행이 가세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영업망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가 쟁점이다. 앞서 광주은행은 선정 공고를 앞두고 영업망 평가 기준을 바꾸면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농협 등 별도 법인의 점포를 특정 금융기관의 영업망으로 인정할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고에 첨부된 조례 개정안은 영업점·무인점포·ATM 평가에 시·구·군별 분포도를 반영하는 내용이다. 심의 전에 개정 조례의 효력이 발생하면 개정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농어촌·도서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와 평가 기준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맞물려 있어 세부 평가 방식이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국이 강조한 지역 자금 순환도 전남광주의 평가 항목과 연결된다. 지역재투자 실적·계획에는 6점이 배정돼 있다. 최근 3년간 자금공급과 중소기업·서민대출 지원에 대한 금융위원회 평가결과, 향후 대출 지원 계획을 비교하는 만큼 실제 지역 금융 지원 역량이 평가 대상이다.

두 지역 모두 협력사업 계획의 배점은 2점이지만 은행이 따져야 할 비용은 출연금에 그치지 않는다. 성동구는 출연액에서 전산투자와 수납시스템 구축·운영 비용을 제외하고, 전남광주는 전산시스템 개발·구축·운영·유지보수 경비를 선정 금융기관이 부담하도록 했다. 금고 유치의 손익은 출연금과 제안금리, 운영비를 함께 고려해야 가늠할 수 있다.

당국의 점검 예고로 남은 입찰에서는 자금 유치 효과와 비용 부담을 따지는 수익성 검토가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성동구의 추가 응찰과 전남광주의 평가 기준이 경쟁 구도를 가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수익성과 지역 기여를 함께 반영한 조건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두 유치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유치로 얻는 영업 기회와 브랜드 제고 효과도 크지만 협력사업비 외에 전산망 구축 등 부대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당국의 점검 기조까지 더해진 만큼 단순 외형 확장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성과 지역사회 기여도를 꼼꼼히 따져 정교한 제안 조건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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