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대비 수익률·거래대금 격차 확대신규 상장 끊기고 상장폐지는 15종목자사주 매입서도 후순위···자본비용 부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우선주가 시장 수급과 기업의 주주환원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보통주에 집중되고 배당 투자 수요도 ETF로 이동한 데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서도 우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된 결과다. 평시 거래 기반이 약해진 일부 종목에는 단기 주문이 몰리며 가격제한폭을 오가는 흐름도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5.12% 급락한 전날 CJ씨푸드1우는 10.75% 상승하며 지수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7월 마지막 주 한화갤러리아우는 하한가 한 차례와 상한가 두 차례를 기록했고, CJ씨푸드1우도 상한가 두 차례와 27%대 급락을 오갔다. 진흥기업우B와 진흥기업2우B는 지난달 28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튿날 각각 18.90%, 23.70% 하락했다.
7월 한 달 동안에는 수익률 격차도 벌어졌다. GS 보통주는 27.60% 상승한 반면 GS우는 6.13% 오르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과 LG생활건강우의 상승률은 각각 23.53%, 11.26%였고,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우도 각각 13.80%, 3.45%를 기록했다.
대원전선과 서울식품에서는 방향 자체가 엇갈렸다. 대원전선 보통주는 27.16% 상승했지만 대원전선우는 19.95% 하락했다. 서울식품은 12.00% 오른 반면 서울식품우는 28.28% 떨어졌다.
본주 대비 수익률·거래대금 격차 확대
거래 규모에서는 보통주 쏠림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GS우의 거래대금은 GS 보통주의 약 1.0%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우와 동원시스템즈우는 각각 보통주의 약 0.25%, LG생활건강우는 약 3.7% 수준에 머물렀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유통주식 수와 거래량이 적어 주문 불균형에 따른 가격 충격이 크다. 평소 호가가 얇은 종목에 매수나 매도 주문이 한쪽으로 쏠리면 적은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인다. 이후 추종 매매까지 붙으면 변동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거래 기반이 약해진 건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보통주와 ETF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수 추종 자금은 보통주에 집중되고 배당 측면에서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ETF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우선주 대비 보통주 가격은 현재 54%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대규모 ETF 유입 자금은 보통주만 매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주 가격이 우선배당권과 의결권, 유동성 등을 반영해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우는 지난 1년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상위 5~6위 수준임에도 보통주와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거래가 충분한 대형 종목마저 보통주 중심의 ETF 수급에서 밀리고 있다는 의미다.
신규 상장 잠잠...자사주 매입서도 후순위
시장 자체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신규 상장된 우선주는 8종목에 그친 반면 상장폐지된 종목은 15종목으로 집계됐다. 상장 우선주 수도 2024년 말 113종목에서 올해 5월 기준 110종목으로 줄었다. 신규 상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우 이후 끊긴 상태다.
시장 수급뿐 아니라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서도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후순위에 놓인 사례가 나타났다. 현대차는 2024년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때 우선주 할인율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월30일부터 4월21일까지 보통주 3668억원어치와 우선주 3종 32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우선주 할인율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고도 실제 자사주 매입에서는 우선주를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한 것은 역차별"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자본비용이 높은 우선주를 우선적으로 매입·소각해 전체 자본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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