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4톤 차량 자동 주차, 라이다 센서 장착입출차 시간 단축, 최대 50% 주차수용력 향상 기대AI와 로보틱스 기술로 공간 효율성 극대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파트 주차장을 '무인화'한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주차로봇이 차량을 들어 빈자리까지 옮기는 시스템을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해 주차난을 해결하고 이를 상업·업무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사업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주차 공간 부족과 주차장 혼잡을 로봇 기술로 해결하고 실제 공동주택에서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주차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주차로봇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다양한 주거·상업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주차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로보틱스랩을 신설해 로봇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주차로봇 기술을 개발해왔다. 2024년부터는 성수동 오피스빌딩 '팩토리얼 성수' 등에서 민간 상용화와 실증을 진행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실증에는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이 활용된다.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가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면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두께 110mm의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이동시킨다. 로봇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가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최고 초속 1.2m로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3.4t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과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어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운전자는 공동주택 내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서 차량을 세운 뒤 내리면 된다. 이후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를 통해 주차를 요청하면 주차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타이어를 감지하고 차량을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까지 자동으로 운반한다.
출차할 때도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찾아 이동할 필요가 없다. 시스템이 차량 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입출차 구역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운전자는 정해진 장소에서 차량을 인수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무인 주차 시스템을 통해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돌아다니는 시간을 줄이고 동일한 면적에서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주차 수용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차장을 크게 확장하지 않고도 수용 차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실제 아파트에서 무인 주차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 동안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과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실제 주거공간에서 확보한 운영 데이터를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적용 대상도 공동주택에 한정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해 주거시설은 물론 상업·업무시설, 교통거점, 공공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한 유형의 주차 공간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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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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