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역대 최악의 한파"··· 가상자산 거래량, 6년 만에 바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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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한파"··· 가상자산 거래량, 6년 만에 바닥 찍었다

등록 2026.08.03 10:53

한종욱

  기자

국내 5대 원화거래소 거래량, 20년 10월 이후 최저글로벌 시장도 올해 3월 들어 1조 달러 거래량 반납 韓 정책 유연성·법인 투자 허용 등 개선 목소리 커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역대 최악의 한파에 직면했다. 거래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3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원화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거래량은 2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0월 기록한 거래량 108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월(460억 달러) 대비로는 4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거래량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3년간 확대됐던 시장이 다시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별 흐름을 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2월 85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590억 달러로 급감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550억달러, 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6월에는 400억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국내 거래대금이 400억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 감소가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쏠린 데다 비트코인 하락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대기 자금 유입이 둔화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은 6720억달러로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 5120억 달러에서 12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2월까지 1~2조 달러 사이에서 유지되던 구간은 지난 3월 무너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테마가 부각되고 스페이스X 상장 등 대규모 이벤트들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거래소들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거래 감소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주식 토큰화 상품 출시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2분기 코인베이스는 전체 순매출의 88%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아닌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2분기 구독, 서비스 매출은 5억5500만달러로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도 매출 2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플랫폼 내 USDC 평균 잔액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9%가 USDC 및 파트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코인베이스는 해당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약 50%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여전히 현물 거래 의존도가 높아 시장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특히 상승장이 아닐 경우 투자 자금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자금 유출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매년 조사하는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이전 금액이 10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6% 증가한 107조원가량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와 학계에서는 과세 유예, 법인 투자 허용 등 보다 유연한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법인 시장 허용을 비롯한 시장 개방을 하반기 추진될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연계할 것으로 예고한 만큼 입법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는 이미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했지만 국내는 여전히 현물에 의한 거래 의존도가 높다"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제 개선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허용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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