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심사에 인공지능 기반 평가 도입 본격화대안신용평가 도입으로 사각지대 차주 발굴
저축은행업계가 토스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 '토스스코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신용정보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웠던 요소까지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저축은행의 고객 확보와 토스의 포용금융 확대가 맞물리며 양측의 '윈윈(Win-Win)'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고려저축은행은 지난 10일 토스·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와 토스스코어를 기반으로 신용평가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고려저축은행은 하반기부터 토스스코어를 실제 여신심사에 반영해 대출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도입에 앞서 토스와 인공지능 기술금융사 PFCT는 토스스코어를 기반으로 고려저축은행에 최적화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PFCT의 실시간 여신전략 운영 솔루션에 탑재할 계획이다.
토스스코어와 협약을 맺은 저축은행은 이번 고려저축은행까지 총 네 곳이다. 지난 3월 IB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애큐온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잇따라 협약을 맺었다.
IB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토스스코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개인사업자는 일반 직장인과 달리 소득 구조가 불규칙하고 금융 이력 관리 방식도 달라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토스스코어를 활용해 신용점수가 낮아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신용평가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금융 활동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심사 범위를 넓히고 중·저신용 차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과 토스의 이번 협업을 양측 모두에 실익이 되는 구조로 평가한다. 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여신 확대가 막힌 저축은행은 대안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를 정교하게 골라낼 수 있게 됐다. 단순히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부실 위험을 통제하며 여신을 늘리는 방식이다.
토스 역시 금융사에 토스스코어를 공급하고 수익을 배분받으며 B2B 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보유한 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 솔루션으로 상품화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다. 결국 저평가된 차주를 발굴해 부실을 관리하면서 대출을 공급함으로써 금융사와 차주, 토스 모두 상생하는 모델이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심사 체계로 판가름하기 힘들었던 차주들의 변별력을 높여, 개별 상환 능력에 맞춘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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