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상반기 실적, 소주에 기댄 수익 구조 고착화월드컵·여름 성수기 효과 미미···주류 시장 침체 발목 맥주 부문 영업이익률 '3.9%→1.8%'로 1년 사이 뚝
월드컵과 여름 성수기에도 하이트진로 맥주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맥주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8%로 예년 4% 안팎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소주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두 사업 간 수익성 격차가 한층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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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상반기 전체 실적 감소
맥주와 소주 부문 수익성 격차 확대
월드컵, 여름 성수기 효과 불발
상반기 누적 매출 1조2095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소주 매출 8060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 영업이익률 13.7%
맥주 매출 3386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영업이익률 1.8%
소주 영업이익률, 맥주보다 11.9%p 높음
맥주 부문, 소비 부진·판매량 감소로 수익성 악화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 고정비 부담 증가
전년 가격 인상 전 가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 부담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 효율화 추진
올해 1분기 맥주 생산능력 약 30% 감소
강원공장 생산도 절반 이상 축소
수요에 맞춰 생산 규모 조정, 비용 부담 완화 시도
하이트진로 "주류 시장 침체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
"소주는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 방어"
"월드컵 효과, 경기 오전 진행으로 제한적"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095억원, 영업이익은 1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한 가운데 소주와 맥주 부문의 수익성은 엇갈렸다. 소주 부문은 상반기 매출 8060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상반기 13.3%에서 올해 13.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맥주 부문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상반기 매출은 3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61억원으로 59.5% 급감했다. 매출 감소 폭보다 이익 감소 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이로 인해 맥주 부문의 수익성 하락 폭도 컸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24년 4.3%에서 지난해 3.9%, 올해 1.8%로 낮아졌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하며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맥주는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계절성 상품이다. 성수기에는 판매 증가와 함께 생산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분산돼 수익성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이 올해는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있었다.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 모델로 손흥민을 기용하는 등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지만, 이 같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맥주 부문의 수익성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주와 맥주 간 수익성 격차도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 소주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7%로 맥주 1.8%보다 11.9%p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격차가 9.4%p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5%p 확대됐다.
물론 소주와 맥주는 제조공정과 원가구조가 달라 영업이익률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소주는 주정을 희석해 생산하는 반면 맥주는 양조와 발효·숙성 등의 공정을 거치는 등 생산구조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들어 두 사업 간 수익성의 간극은 이전보다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처럼 올해 맥주 부문의 수익성이 유독 낮아진 배경에는 시장 전반의 소비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판매량이 감소하면 생산설비 가동률이 낮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만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앞두고 발생한 가수요에 따른 역기저 효과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대응해 맥주 생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맥주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강원공장도 절반 이상 줄었다. 수요에 맞춰 생산 규모를 조정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건은 이 같은 효율화가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시장 침체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소주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맥주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 월드컵이 있었지만 경기가 주로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맥주를 비롯한 주류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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