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방 통한 라이젠 코인 매수유도 정황"투자 유도 정황 관계기관 신고 마쳐"데이터 복원·보안 문제 제기···시그마체인에 협력 요구
전(前) 싸이월드제트 대표이자 베타랩스 대표 김호광씨가 미상장 가상자산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싸이월드 브랜드가 활용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정 거래소 상장 일정과 가격 전망,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관련 자료를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한편 자신이 보유한 기술과 자금을 동원해 데이터 복원을 돕겠다며 시그마체인 측에 협력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가 정상적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데이터가 코인 마케팅용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타랩스는 싸이월드제트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이자 15.21%의 지분을 가진 주주다. 김 대표에 따르면 베타랩스는 싸이월드제트로부터 블록체인 서비스와 가상자산 관련 사업권도 부여받은 법인이다. 김 전 대표는 싸이월드 데이터 복원 작업을 맡았던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다. 그는 앞서 싸이월드 사업권이 이전된 과정에 법적 하자가 있어 시그마체인의 자산 인수 효력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대표가 이날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싸이월드 브랜드를 활용한 '라이젠 코인' 판매 의혹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특정 거래소에 8월 중 상장 예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상장 가격이 2200원이며 연말에는 1만원대, 2년 뒤에는 1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 등이 유통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 유치나 유명 기업의 참여를 내세운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라이젠 코인의 메인넷이 시그마체인이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라이젠 지갑이 이메일과 간편 로그인 방식의 수탁형 지갑으로 운영되고 있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가 필요한데, 시그마체인이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현재 김 대표는 해당 내용에 대해 경찰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그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싸이월드 브랜드를 앞세워 '라이젠 코인'이라는 미상장 가상자산의 매수를 권유하는 자료가 배포되고 있다"며 "특정 거래소 상장, 특정 가격을 얘기하면서 코인을 판매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증거로 제시한 라이젠 코인 측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사라졌다. 김 전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채팅방을 보면 '싸이월드(Rysen) 정보공유'라는 이름의 오픈채팅방에서 라이젠 코인과 관련 대화가 오간 뒤 14일 오후 채팅방 대화가 종료됐다.

싸이월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싸이월드 데이터가 쌓여 있는 서버가 장기간 보안과 방화벽이 패치되지 않은 상태라며 약 300대의 서버에 대한 보안 점검과 패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싸이월드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는 서울 금천구 LG IDC에 보관된 상태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싸이월드는 3200만명의 기록과 추억이 있는 공간"이라며 "정상적으로 안전하게 데이터가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월드가 안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자금과 보안·개발을 지원하겠다"며 시그마체인 측에 소통을 촉구했다.
한편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인수 완료를 선언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싸이월드 3.0'을 제시했다. 미니홈피와 일촌, 배경음악(BGM), 도토리 등 기존 싸이월드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동시에 이용자가 남긴 사진과 글, 음악 등을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해 미니홈피 콘텐츠를 자산화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도토리의 결제 수단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싸이월드 데이터 복원에는 10~15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해당 인력과 메인넷 구축 경험을 살려 170억건의 데이터 복원을 마친 뒤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기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은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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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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