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실리콘투 매출 94%가 기업고객···K뷰티 '글로벌 도매상'으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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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매출 94%가 기업고객···K뷰티 '글로벌 도매상'으로 질주

등록 2026.08.20 15:34

양미정

  기자

기업 고객 중심 CA 플랫폼 역할 확대글로벌 175개국 공급망 자산 활용신규 K컬처 상품군 통해 성장 모색

'모이다(moida)'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점. 사진=실리콘투'모이다(moida)'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점. 사진=실리콘투

K뷰티 수요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화장품을 해외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실리콘투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 K뷰티를 취급하려는 유통사와 리테일러가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고객 대상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체의 94%를 넘어서면서 도매 사업은 실리콘투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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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뷰티 수요 확산에 힘입어 실리콘투의 B2B 사업이 빠르게 성장

해외 유통업체와 리테일러 대상 도매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

매출 구조가 B2B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

숫자 읽기

올해 상반기 매출 7492억원,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

영업이익 1475억원, 47.6% 증가

당기순이익 1267억원, 70.3% 증가

CA 사업 매출 7067억원, 전체의 94.33% 차지

자세히 읽기

CA 사업은 국내 K뷰티 제품을 해외 화장품 매장과 유통업체에 도매로 공급

해외 기업 고객이 전용 플랫폼에서 재고와 가격 확인, 대량 주문 가능

국가별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선호도 분석해 현지 맞춤 제품 구성 및 마케팅 지원

주목해야 할 것

유럽·미국 등 해외 시장 매출 급증, 국내 매출은 감소

EU 매출 2493억원(68.7% 증가), 미국 1350억원(67.6% 증가), 영국 688억원(121.6% 증가)

최대 매출처 Boots UK도 전체의 4.08%에 불과, 매출처 분산

향후 전망

오프라인 K뷰티 편집숍 '모이다'로 해외 소비자 접점 확대

유통망을 식품, 의류, K팝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 추진

해외 175개국 이상에서 매출 신장 계획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4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0.3% 증가한 126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실리콘투가 'CA(Corporate Account)'로 분류하는 기업 고객 대상 사업이다. CA는 국내에서 확보한 K뷰티 제품을 해외 화장품 매장이나 유통업체 등에 도매로 공급하는 B2B 사업이다. 해외 기업 고객은 실리콘투의 전용 도매 플랫폼에서 재고와 가격을 확인해 필요한 제품을 대량으로 주문한다. 실리콘투는 국가별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제품 구성과 마케팅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CA 매출은 7067억원으로 전체의 94.33%를 차지했다. 2024년 87.83%였던 비중은 지난해 93.39%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 94%를 넘어섰다. 해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도매 사업이 실리콘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CA 사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실리콘투의 매출 구조도 B2B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 직접 판매와 물류 대행 사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PA(Personal Account)'는 '스타일코리안' 등 온라인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K뷰티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으로, 상반기 매출 비중은 4.06%였다. 외부 온라인 플랫폼의 상품 판매와 배송 등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사업은 1.60%를 차지했다.

실리콘투 매출구조의 또 다른 특징은 거래처가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최대 매출처인 영국의 헬스·뷰티 유통업체 Boots UK 매출도 306억원으로 전체의 4.08%에 그쳤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외부 고객도 없었다. 여러 국가의 유통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특정 거래처에 매출이 집중되지 않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유럽연합(EU) 매출은 24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7% 증가했고 미국은 1350억원으로 67.6% 늘었다. 영국 매출도 688억원으로 121.6%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146억원으로 30.2% 감소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도매망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자체 K뷰티 편집숍 '모이다(moida)'를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러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 신규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기존 온라인 B2B·B2C 사업과 물류망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로 구축한 해외 유통망을 다른 상품으로 넓히는 작업도 시작했다. 식품·건강식품과 의류·액세서리, 스포츠용품 등을 신규 유통 품목으로 추가했으며 K팝 상품을 담당하는 별도 영업팀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을 통해 확보한 해외 거래처와 유통망에 다른 한국 상품을 추가해 K컬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기존 유통망인 CA, PA, 지사사업을 통해 해외 17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K뷰티 제품 이외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해 회사가 보유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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