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름값'에 꺾인 여행심리···여행사 '가을 장사' 셈법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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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에 꺾인 여행심리···여행사 '가을 장사' 셈법 복잡해졌다

등록 2026.08.19 15:11

양미정

  기자

중동 정세불안 여파에 9월 항공료 부담여행사, 추석 연휴 목전 좌석 확보 난항항공권 인상에 단거리 노선 선호 현상↑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되살아나던 해외여행 수요에 다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가 뛰면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다. 여름 성수기 수요가 가까스로 회복된 여행업계는 추석을 비롯한 가을 성수기 예약 추이를 주시하며 항공 좌석 확보와 상품 가격 조정 등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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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른다

여름 성수기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수요에 다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추석과 가을 성수기 예약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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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왕복 기준 9만6000~70만8000원

9월 유류할증료 21단계로 이달 14단계보다 7단계 상승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MOPS) 가격 149.29달러, 8월 산정 기간 평균 119.06달러보다 25.4% 상승

미국 장거리 노선 9월 왕복 유류할증료, 이달보다 1인당 18만9600원 인상

동남아 일부 노선 4인 가족 기준 최대 44만원 추가 부담

현재 상황은

유류할증료는 5월 33단계까지 올랐다가 8월 14단계까지 3개월 연속 하락 후 9월 반등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에 7~8월 해외 패키지 예약이 전월 대비 61.2% 증가

일본 예약 174.5%, 베트남 73.4%, 중국 62.5% 증가

근거리 여행지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으나, 다시 인상 움직임

주목해야 할 것

유류할증료 인상 시점이 추석과 가을 해외여행 예약 본격화 시기와 맞물림

가족 단위 패키지 등 항공권 가격 변화에 따른 여행비 증가 폭 커짐

고환율까지 겹쳐 근거리 여행 수요 이동 가능성

여행사는 좌석 확보와 가격 조정 사이에서 수익성 고민

향후 전망

9월 유류할증료 인상이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변수로 작용

추석, 10월 연휴, 연말 성수기까지 유가·유류할증료 추이가 모객에 영향

여행사는 좌석 공급과 상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

19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왕복 기준 9만6000~70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9월 유류할증료는 21단계로 이달(14단계)보다 7단계 높아졌다. 지난 5월 33단계까지 치솟은 뒤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세 달 연속 낮아졌지만 9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른 것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9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MOPS) 가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평균 배럴당 149.29달러를 기록했다. 8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 평균인 배럴당 119.06달러보다 25.4% 상승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도 커진다. 중국·일본 노선의 9월 왕복 유류할증료는 9만6000~18만3000원 수준이며 장거리 노선의 인상 폭은 더 크다. 미국 뉴욕·보스턴·시카고 노선은 9월 발권 시 왕복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1인당 18만9600원 늘어난다. 동남아 일부 노선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이달보다 최대 44만원가량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다만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부과돼 같은 9월 출발 상품이라도 이달 안에 발권하면 8월 기준이 적용된다.

여행업계가 유류할증료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올해 이미 가격 변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상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오르자 여름 성수기 모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유류할증료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관망하던 수요도 다시 예약으로 이어졌다.

실제 노랑풍선의 7~8월 출발 해외 패키지 예약을 보면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전해진 6월16일부터 7월9일까지 예약 건수가 직전 기간인 5월23일~6월15일보다 61.2% 증가했다. 일본 예약은 174.5% 늘었고 베트남과 중국도 각각 73.4%, 62.5%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작은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살아났다.

문제는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르는 시점이 추석과 가을 해외여행 예약이 본격화하는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특히 가족 단위 패키지는 항공권 가격 변화에 따른 전체 여행비 증가 폭이 크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 상승이 신규 예약을 늦추거나,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근거리 여행지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항공 좌석 운영도 고민거리다. 패키지 상품은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항공사와 협의해 좌석을 사전에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좌석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수요가 몰렸을 때 판매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예약이 둔화하면 미리 확보한 좌석을 소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격을 낮춰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항공권을 비롯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낮추기 위해 상품가를 조정하거나 프로모션을 확대하면 여행사가 확보할 수 있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결국 여행사들은 가을 수요를 지켜보면서 좌석 확보 규모와 상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는 9월 유류할증료 인상이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수요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추석을 시작으로 10월 연휴와 연말 성수기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국제유가와 유류할증료 추이가 하반기 모객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서 가격 부담 때문에 예약을 미뤘던 고객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유류할증료가 반등하면서 가을 수요를 낙관하기 어려워졌다"며 "수요가 유지될 경우에 대비해 좌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예약이 둔화하면 선제적으로 확보한 좌석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좌석 공급과 상품 가격을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지를 두고 여행사들의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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