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경험 살려 새로운 블록체인 모델 제시고언어 기반 개발 환경으로 개발 생태계 확장AI·자동결제 통합, 정보 정확성 보상까지 시도
"새로운 레이어1(L1)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스마트컨트랙트 언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줘야 합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코스모스의 공동창업자 재권은 지난 19일 뉴스웨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다음 과제로 '활용처'를 꼽았다. 현재는 코스모스 개발에서 손을 뗀 그는 새롭게 개발 중인 그노랜드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권 대표가 몰두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노랜드는 구글의 프로그래밍 언어 고(Go)를 기반으로 설계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이다. 범용 블록체인 하나를 더 만드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오는 9월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하는 그노랜드는 최근 코인베이스의 토큰 공개 판매 인프라 '소나(Sona)'를 통해 약 12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개발 환경인 그노MCP와 AI 에이전트의 자동 결제를 지원하는 x402 통합도 병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고질적 문제는 킬러앱 부재···개발 환경 구축"
코스모스의 출발점은 블록체인 하나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는 구조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재권의 손에서 태어난 코스모스는 지난 2016년 백서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당시 산업은 비트코인이 제시한 가치 이전 기능을 넘어, 이더리움이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하지만 앱과 거래가 하나의 체인에 집중될수록 병목도 뚜렷해졌다. 이용자가 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했고 이는 처리 속도 저하와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모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목적별 독립 블록체인 모델을 제시했다. 개발자는 코스모스 SDK를 통해 서비스 특성에 맞는 체인을 구축하고, 각 체인은 상호블록체인통신(IBC) 프로토콜을 통해 다른 체인과 자산 및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혁신성으로 코스모스는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20위권에 있었으나 '킬러 앱' 부재에 시달렸다. 서로 다른 앱들의 연결성도 약화됐다. 재권은 이를 스마트 컨트랙트 환경의 문제로 봤다.
그는 "코스모스가 상호운용성과 앱체인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냈지만 스마트컨트랙트 환경에는 여전히 개선할 지점이 있었다"며 "결국 대중이 사용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충분히 나오지 못한 것이 생태계의 한계 중 하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블록체인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라기보다 개발자가 안정적이고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킬러앱의 부재를 코스모스의 문제뿐 아니라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문제로 진단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협업 도구 ▲지식 공유 플랫폼 등 비금융 분야의 탈중앙화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배경에는 개발 환경의 제약이 있다고 봤다.
그노랜드가 고언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언어는 서버·클라우드 인프라와 대규모 분산 시스템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언어다. 기존 웹 및 인프라 개발자가 비교적 익숙한 언어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면 블록체인 개발자 저변 역시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밈코인 넘어 '정보 검증' 애플리케이션 구축 목표
그노랜드 생태계에서는 이미 탈중앙화금융과 게임 분야의 초기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탈중앙화거래소 '그노스왑'을 비롯해 웹3 게임 '아카디아' 등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정보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 간 정확한 정보의 발견과 검증이 이뤄지면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다.
재권은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정보 시스템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게시하도록 유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밈코인과 단기 투기 수요에 과도하게 편중됐다는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밈코인 등 단기 가격 변동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블록체인이 금융 도구를 넘어 어떤 사회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끝으로 "현재 시장은 기관 투자자와 밈코인 투자로 양분됐다. 그노랜드는 그 사이에서 '정보 기반 사용자 참여'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 것"이라며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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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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