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지원 KB證 팀장 "블록체인, 디지털 금융 시대에 필수 불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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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證 팀장 "블록체인, 디지털 금융 시대에 필수 불가결"

등록 2026.07.31 13:27

한종욱

  기자

블록체인 도입, 기존 인프라 고도화의 한 갈래해외 사례·각국 현장 규제 정합성 면밀히 살펴야전통 금융의 역할은 '안정성'···융합 시 시너지 발생

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

2009년 등장해 전세계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왔던 블록체인이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은 포괄적 규제 체계인 MiCA를 도입했고, 미국 역시 이른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며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각국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규율 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블록체인은 점차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블록체인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기존 금융 인프라에 스며들며 하나의 레이어로 조용히 흡수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은 이 변화를 '블록체인이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원 팀장이 보는 블록체인 인프라의 방향은 기술 선택의 문제를 넘어 금융의 '진화'를 설계하는 도구다.

최근 국내에서 어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도입할지에 대한 논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블록체인은 일반에 공개된 개방형 네트워크인 퍼블릭 블록체인과 참여자를 제한하는 프라이빗(허가형) 블록체인으로 크게 나뉜다.

"블록체인·디지털 화폐 각자 장점 달라···정합성 맞춰야"


그는 퍼블릭, 프라이빗 체인에 대해 '우열'을 가리는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금융 기능과 규제 요구에 따라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레일을 적절히 조합해 쓰는 것이 현재 논의의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결제·유통·자산운용 등 각 기능이 요구하는 ▲투명성 ▲개방성 ▲규제 집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레일을 배치한다는 관점이다.

김지원 팀장은 "퍼블릭 체인의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은 글로벌 유동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프라이빗 체인은 규제 준수와 신원확인, 접근 통제에서 갖는 효율도 있어 금융기관, 기관투자자 중심의 제한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한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CBDC,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도 결국 금융 인프라 고도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세 가지 수단을 하나의 축에서 단순 비교하기보다 각기 다른 레이어에 놓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로서, 통화정책과 지급결제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기초 층에 해당한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로 표현해 기존 지급결제 체계를 확장하는 수단으로 은행 규제 틀 안에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 인프라 전반에서 설계 유연성이 높고, 국경 간 결제와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데 활용도가 크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논의에서는 한국 규제 환경과의 정합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의 사례는 참고로 하되 원화 통화, 외환 제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

"전통 금융과 결합, 위기이자 기회···블록체인 도입 필수"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금융의 물결이 흐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내 소매 결제 인프라는 이미 상당히 고도화돼 있어 내수 결제에서 결제수단이 바뀌더라도 소비자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기업 간 B2B 국경 간 결제, 해외여행 시 결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 흐름에서는 구조 변화가 더 또렷하게 드러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전통 금융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위기이자 기회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비자를 꼽았다.

김 팀장은 "비자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인프라를 직접 흡수하는 전략을 취했다. 자체 밸류체인 생태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한 순간 주도권 유지는 하면서 효율성을 챙겼다. 이제는 모든 크립토 결제 업체가 비자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증권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전통 금융의 기반을 닦아 놓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자금세탁방지(AML) 고도화를 비롯해 안정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현재도 각 증권사가 잘하는 섹터가 있듯, 디지털자산도 새 먹거리로 들어오면 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금융사들의 블록체인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고객이 이동하면 기업이 생기고 기존 기업은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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