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교보생명이 인수한 SBI저축은행, 회계 기준 바뀌자 순익 360억→19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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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인수한 SBI저축은행, 회계 기준 바뀌자 순익 360억→19억 왜?

등록 2026.08.24 07:01

이은서

  기자

교보생명, 인수 후 첫 성적표··· 충당금 및 공정가치 재평가 여파IFRS 감안해도 타 금융지주주 저축은행 회계 격차와 큰 차이대출 한도 축소 등 겹악재··· 외형 대신 '우량 대출·리스크 관리'

[DB SBI 저축은행 사진=강민석 기자[DB SBI 저축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회계기준 변경 후 큰 폭으로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차이를 겪고 있지만, SBI저축은행의 경우 유독 격차가 커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교보생명 편입 과정에서 자산·부채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하는 등 인수회계 영향이 집중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SBI저축은행의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IFRS 기준 약 19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6일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취득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회계상 사업결합일은 4월 1일로 소급 적용돼 상반기 연결 손익에는 SBI저축은행의 2분기 실적이 포함됐다.

회계기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예년과 비교하면 순이익 감소 폭이 크다. K-GAAP 기준 2분기 순이익은 2024년 226억원, 2025년 361억원을 기록하며 200억~3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1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회계기준에 따른 순이익 차이가 15억~8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의 감소 폭은 다소 두드러지는 것이다.

IFRS도 적용하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예상 손실을 반영해 충당금을 쌓는 반면, K-GAAP 적용 시에는 자산건전성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한다.

이와 관련 SBI저축은행은 인수 초기 회계처리 과정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편입 과정에서 자산과 부채의 공정가치를 재산정하면서 일회성 회계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상각 등 조정 과정을 거치며 회계 간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며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아 2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의 2배에서 1배 이내로 축소되면서 대출 영업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영업이 위축되다 보니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1분기 K-GAAP 기준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154억원에 그쳤다. 다른 대형사와 달리 SBI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다소 부족했다. SBI저축은행이 강점을 보여온 중금리대출 시장에서도 취급액이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236억원보다 28%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영업 위축은 피하지 못한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외형 확대 대신 우량 대출 취급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중·저신용자 공략을 위한 정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토스의 대안신용평가 정보를 활용한 중금리 신용대출을 선보이며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중·저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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