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TF에 힘 싣는 한투운용···35조 펀드·MMF 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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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힘 싣는 한투운용···35조 펀드·MMF 떼는 이유

등록 2026.08.28 16:17

이자경

  기자

채권운용본부 이동에 MMF도 밸류운용으로 이관한투는 ETF·패시브 집중···밸류는 액티브 전문화ETF 경쟁력 직결은 한계···기관자금 확보가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약 35조원 규모의 유가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사업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긴다. 두 회사에 흩어져 있던 액티브 운용 기능을 밸류운용으로 모으고 한투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을 다시 나누는 재편인 만큼 한투운용의 ETF 경쟁력 강화와 밸류운용의 신규 기관자금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한투운용의 유가증권펀드와 MMF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밸류운용이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다음 달 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분할합병 예정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밸류운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이관 대상 설정잔고는 약 35조원이다. 모펀드와 일임계약 등을 포함하면 약 270개가 이동한다. 분할합병 이후 밸류운용은 기존 주식에 한투운용의 주식·채권 등 액티브 운용 기능을 더하게 된다.

채권 따라 MMF도 이동···액티브 운용 밸류로 집결


이번 재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MMF까지 밸류운용으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MMF는 국채와 회사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개인과 법인의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한투운용에서는 채권운용본부가 MMF를 담당해왔지만 이번에 본부가 밸류운용으로 이동하면서 법인용 달러 MMF 등 관련 상품도 함께 넘어간다.

분할합병 이후 두 회사의 역할도 보다 선명해진다. 한투운용은 ETF를 중심으로 패시브 사업에 집중하고 밸류운용은 기존 주식에 채권과 MMF를 더해 액티브 전문 운용사로 영역을 넓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패시브와 액티브 조직의 상이한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해 운용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분할합병 이후 각 사의 운용 전문성을 높이고 한투운용은 ETF 등 패시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만으론 부족···ETF·기관영업 성과가 관건


다만 이번 재편만으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약 35조원의 자산이 밸류운용으로 이동하지만 그룹 외부에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분리됐다고 갑자기 ETF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ETF 경쟁은 이미 수년 동안 진행돼 왔고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운용은 채권운용 조직과 관련 인력을 함께 넘겨받아 기존 운용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이를 법인·기관의 신규 자금 유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밸류운용 자체의 성과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와 운용역의 과거 트랙레코드는 운용 역량과 경험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기준 중 하나"라며 "특히 MMF는 펀드 규모와 운용 안정성, 크레딧 관리 역량, 자금 흐름의 안정성이 중요하고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대형 운용사와 대형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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