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개소사무직부터 연구직·생산직까지 AI 활용↑ 정 회장의 AI 뚝심···일하는 방식 바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전환이 임직원을 넘어 협력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AI 전환(AX)의 무게중심을 단순한 기술 도입에 두지 않고, 직원들의 활용 역량을 높여 일하는 방식과 제조 현장까지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부품 협력사 AI 전환(AX) 지원을 위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열었다. 이는 협력사 임직원이 제조 현장에서 AI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품질·공정·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AX 지원 플랫폼'이다.
교육 과정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로 구성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업 표준서와 품질 문서 작성부터 AI 기반 품질 검사와 불량 판별 등 제조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다룬다. 올해는 1·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약 9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참여 인원과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그룹 전반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무직에서는 업무 효율화와 데이터 표준화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과거 충돌시험 사례를 찾고 분석하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또, 생산 현장에는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등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작년부터는 전체 임직원에 에이치챗프로(H Chat Pro)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보안 환경에서 외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사내 전용 플랫폼이다. 최근 이용 임직원이 3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AX는 정 회장이 일찌감치 강조해온 경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듬해인 2019년부터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환(DX)을 본격화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틀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역량을 갖춘 기술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승부수다.
정 회장 스스로 AI를 익히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 교육을 직접 요청하며 정 회장 역시 해당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층부터 AI 기술과 활용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AI가 기업 경쟁력의 새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경영진의 AI 역량도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처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고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고객 대응 등 사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어떤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이를 조직 안에 얼마나 빠르게 정착시키느냐에 따라 AX 전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려면 품질 완결성과 생산성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기술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룹 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확산하고, 향후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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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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