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국민소득서 기업 이익 비중 사상 최대···근로자 몫은 1950년대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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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소득서 기업 이익 비중 사상 최대···근로자 몫은 1950년대 이후 최저

등록 2026.08.28 16:13

김선민

  기자

사진=AP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국민소득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반면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미국 기업의 세전 이익이 연율 환산 기준 4조800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국민소득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후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임금과 복리후생 등 근로자 보상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낮아졌다.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소득에서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줄어든 소득의 상당 부분이 기업 이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대형 기술기업의 이익이 증가했고,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석유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기업 실적 개선은 주가와 배당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식과 퇴직연금 등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자산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업 이익 증가의 혜택이 계층별로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투자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소득층이 기업 이익 증가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임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세가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소득 여건도 악화됐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엘리자베스 판코티 그라운드워크 콜래보레이티브 정책 담당 부사장은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저소득층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계층 간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 불균형 문제는 미국 내 정치적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복지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에서도 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 노동자의 권리 등을 둘러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는 기업의 탐욕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JD 밴스 부통령 역시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기업의 가격 정책을 두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에서 기업 이익과 근로소득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업 실적 증가가 임금과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와 자동화 확산으로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익 증가분이 주주와 근로자에게 어떻게 배분될지가 향후 주요 경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와 임금 인상, 내수 활성화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에도 미국의 사례가 참고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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