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제도권 편입 기대감 속 변동성 지속비트코인 ETF 순유입 증가, 기관 수급 호조미국 금리·유동성 정책, 가상자산 반등 견인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을 재차 시험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시선은 하반기 방향성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와 가상자산 규제 기대가 반등의 불씨가 됐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상승세를 제한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31일 오후 1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 하락한 7만7526.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한때 8만 달러를 웃돌며 반등했으나 잭슨홀 회의 이후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달만 25% 넘게 오르며,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8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비트코인 방향성, 유동성 환경 변화 밀접"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미국의 재정·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시장의 선제적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6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8월 중순 이후 빠르게 7만 달러대를 회복한 배경에는 미국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 완화와 미 재무부의 중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가 달러 가치 하락 우려를 키우면서, 금·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자산으로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재무부와 정부의 재정 운용에 종속될 수 있다는 재정우위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부채 증가 속도가 유지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부채한도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 결렬 가능성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정부부채 문제가 다시 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에는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채 바이백 확대를 연준의 본격적인 통화완화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백은 시장 유동성과 국채 발행 구조를 관리하기 위한 재무부의 조치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유동성 확대 기대가 실제 금융여건 완화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제 변화 흐름 주목···여전히 청신호
규제 환경 변화도 하반기 시장의 주요 변수다. 시장규제안인 클래리티법이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친화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지연돼도 관계당국 규칙을 제정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절차를 시작한 만큼, 연내 통과에 실패하더라도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관자금이 진입하는 것에 법적 명확성을 부여하는 것이기에, 통과 및 시행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된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정부의 재정 수요와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 정책을 연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성욱 연구원은 "미국은 정부부채 증가에 대응하는 수단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에 다시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니어스법 시행령 마련과 클래리티법 논의가 속도를 낼 경우, 단순한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제도권 편입 기대가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반감기, 정책적 호재와 맞물리나
시장에서는 다음 반감기 사이클에 큰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28년 반감기를 맞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안이 확립되는 시점이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줄어드는 시기로, 현재 채굴량 3.125개에서 1.5625개로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기존 반감기 사이클보다 약 27%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렉트 캐피털은 최근 X를 통해 "지난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반감기 사이클보다 빠른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에는 약세장 자체가 기존 주기보다 약 27% 앞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이클과 비슷하게 조정이 반복된다면 올해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하거나 기존 저점보다 높은 장기 저점을 만든 뒤 전통적인 반감기 사이클과 다시 동기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거시경제 디렉터 유리엔 팀머도 "비트코인은 4년 사이클에 따른 크립토 윈터의 시간적 요건까지 충족할 만큼 충분한 조정 국면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기관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반등 흐름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간 가상자산 펀드 순유입액이 32억 달러로, 2025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주 3억9200만 달러 순유출에서 한 주 만에 극적으로 반전된 수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9억 달러, 이더리움 현물 ETF가 6억 9700만 달러를 각각 흡수하며 전체 유입의 81%를 차지했다. 8월 비트코인 ETF 월간 유입액은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당분간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