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장비 CE 인증 획득으로 유럽 시장 제품군 확장해외 매출 68.1%···지역별 성장 속도 달라지는 중
오스템임플란트가 유럽과 일본 등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 시장이 둔화 흐름을 보이는 탓에 다른 지역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임플란트에 이어 진단장비까지 인증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2235억원으로 전체 매출 3284억원의 68.1%를 차지했다. 다만 이 성적은 전년 동기(2212억원)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958억원에서 1049억원으로 9.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성장세가 주춤한 데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법인 하이오센의 1분기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고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핵심 판매법인 오스템차이나도 매출이 13.6% 줄어든 358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국공립 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된 물량기반조달(VBP)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동안 해외 사업의 주요 축이었던 미·중 시장의 성장세가 나란히 주춤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유럽지역 매출은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24억원보다 약 62% 증가했다. 일본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84억원에서 103억원으로 23% 늘었다. 회사는 이를 해외 사업 자체의 위축이라기보다 지역별 성장 속도가 달라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직접 영업망과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며 꾸준히 투자해온 시장이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각도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브라질에서는 생산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 2024년 현지 임플란트 기업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Implacil de Bortoli)'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 브라질 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중국, 브라질을 잇는 생산체계를 갖추며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현지 기반을 넓혔다.
제품 측면에서는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치과용 X-ray 제품 'T2 Plus', 'T2', 'N1'에 대해 유럽연합(EU) 의료기기 규정(MDR)에 따른 CE 인증을 획득했다. 기존 임플란트와 보철, 치과 수술용 키트, 디지털 가이드 서저리, 유니트체어(K3·K5)에 이어 X-ray까지 인증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따라 자체 설계·제조하는 진단·진료·치료 영역의 주요 제품군에 대한 EU MDR 기반 CE 인증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인증을 향후 유럽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으로 보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임플란트에서 디지털 덴티스트리와 치과 장비·재료 등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존 KS 임플란트 라인업을 확장한 'New KS'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디지털 솔루션과 치과 장비·재료 분야에서도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임플란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 신성장 분야의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외 사업의 회복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1분기 해외 매출 증가율이 1.1%에 머문 데다 미국과 중국 핵심 법인의 실적도 부진했던 탓이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 나타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중 시장의 부진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향후 해외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특정 지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보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 성장 지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VBP 정책 등의 영향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며 "해외 사업의 구조적 위축이라기보다는 지역별 성장 사이클의 다변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유럽은 과거부터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고 교육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해온 시장이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에 나타난 회복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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