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데이터에 센서 데이터 더해 상품화라이다·카메라 장착 차량 맞춤형 데이터 수집
쏘카가 카셰어링으로 쌓은 차량과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에 도전한다. 차량·주행·사고 데이터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쏘카가 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자회사 에이펙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서 에이펙스모빌리티는 라이다와 7개의 전방위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프로토타입 차량을 처음 공개했다. 차량에 탑재된 복수의 센서를 통해 도로와 주변 환경을 동시에 인식하고, 영상과 라이다 정보를 결합한 고해상도 멀티모달 주행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기 위한 차량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과 기간·차종·주행 시나리오 등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쏘카와 크래프톤이 자본금 15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이다. 쏘카의 차량·이동 데이터와 크래프톤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 법인이 지난 5월 설립된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 만에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방향과 기술 로드맵이 드러난 셈이다.
쏘카가 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카셰어링 사업에서 확보한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가 있다. 현재 쏘카 차량은 약 2만5000대로, 전·후방 블랙박스와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통해 GPS와 조향각 등 100개 이상의 차량 정보를 수집한다. 전체 차량의 하루 주행거리는 약 110만㎞에 달한다. 사고 영상도 연간 4만건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차량 움직임을 담은 데이터도 누적 22만건 수준이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쏘카가 익명화해 에이펙스모빌리티로 전달한다.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영상과 차량 데이터의 시간 정보를 맞추고 자동 라벨링 등을 거쳐 자율주행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다. 단순 주행 기록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셋으로 재가공해 상품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일반적인 주행 데이터보다 사고나 돌발 상황 같은 '엣지 케이스'다. 자율주행 AI는 다양한 도로 환경과 주행 상황을 학습하고, 사고나 돌발상황처럼 실제 도로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까지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차량을 직접 운행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미 전국 단위 차량 운영망을 갖춘 쏘카에는 카셰어링 자체가 데이터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도 이동 데이터와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며 데이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모빌리티 데이터 및 솔루션' 부문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다만 티맵이 이동 경로와 장소·교통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 쏘카는 실제 차량의 주행 영상과 센서·사고 데이터를 자율주행 학습용으로 특화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관건은 데이터 판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다. 쏘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판매를 실제 매출로 연결할 경우 수익성 개선에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펙스모빌리티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과 로보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구체적인 고객사나 협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자율주행 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다"며 "먼저 쏘카가 가진 강점인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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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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