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산운용비 895억원···전년比 36.9% 증가미래에셋 828억·삼성 669억···주요 증권사 웃돌아전산장애 민원 상반기 25건···6월에도 접속 오류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900억원에 가까운 전산운용비를 쏟았지만 핵심 거래 플랫폼 '영웅문'의 전산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전산운용비는 1년 새 40% 가까이 늘어 주요 증권사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장애에 이어 올해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거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산투자 확대와 함께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연결 기준)는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653억원보다 241억원(3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828억원, 삼성증권은 669억원, NH투자증권은 2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가율에서도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산 관련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9.5%, 14.5% 늘었다. 키움증권은 이들 증권사보다 전산 관련 비용 규모가 큰 데다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리테일 1위 떠받치는 영웅문···전산비도 대폭 늘려
키움증권의 전산 관련 비용 급증은 온라인 중심의 사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높은 고객 충성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채널 운영 등을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와 자체 플랫폼 고도화에 힘을 쏟으며 거래 안정성과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4'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개인투자자가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핵심 채널이다.
다만 영웅문에서는 전산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3일과 4일에는 이틀 연속 전산 오류가 발생해 주문 처리에 차질을 빚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MTS 프로그램 결함으로 일부 고객의 영웅문S# 접속이 지연됐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접속 오류···전산장애 민원 25건
올해도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이어졌다. 올해 6월 16일에도 영웅문S#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고객의 로그인 대기 화면이 멈추거나 오류 알림이 뜨면서 접속에 차질을 빚었고 해당 오류는 NXT 프리마켓 개장 전 정상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키움증권에 접수된 전체 민원은 34건으로 1분기 20건보다 7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산장애 9건, 기타 4건으로 집계됐다.
전산장애 민원만 보면 1분기 16건에서 2분기 9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25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접수됐다. 1분기에는 국내 증권사 59곳에서 접수된 전산장애 민원 103건 가운데 키움증권이 16건을 차지해 토스증권(1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산장애에 따른 투자자 불편도 클 수밖에 없다. 거래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접속이나 주문 처리가 지연되고 체결 내역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온라인 거래가 증권사의 핵심 영업 채널로 자리 잡은 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장애 대응 능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고 영웅문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만큼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이 다른 증권사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전산 관련 비용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거래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오류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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