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와 2개월 연속 400억 달러 넘어···7월 기준 최대수출 65.3% 증가···1~7월 누적 흑자 전년의 3.9배배당소득 흑자 확대···여행수지는 3개월 만에 적자 전환
올해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2위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사상 최대였던 6월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고, 여행수지는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 497억3000만 달러보다 76억5000만 달러 줄었지만, 전년 동월 119억5000만 달러의 약 3.5배로 늘었다. 전체 월간 기준 역대 2위이자 7월 기준 최대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흑자는 2330억9000만 달러다. 전년 동기 598억2000만 달러의 약 3.9배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 달러 흑자로 경상수지와 함께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100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3% 증가했다. 수입은 600억2000만 달러로 21.7%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7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이 119억2000만 달러 감소해 수입 감소액 44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은은 전월 분기말에 수출이 집중된 기저효과로 7월 상품수출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41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6.3% 증가했다. IT 품목 전체 수출은 140.6%, 비IT 품목은 18.3% 늘었다.
통관 기준 수입에서는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29.1%, 36.7% 증가한 반면 소비재는 3.0%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15개월 만이다. 통관 수출입은 국내 통관 신고를 기준으로 집계해 소유권 변동을 기준으로 하는 국제수지 상품수출입과 차이가 있다.
반도체 호조는 배당소득에도 반영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 32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5억6000만 달러에서 38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한은은 반도체기업의 해외판매법인 영업이익이 확대되면서 직접투자 배당수입을 중심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 12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4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3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해외여행 성수기와 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전월보다 늘어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35억7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전월 263억2000만 달러 감소에서 81억7000만 달러 증가로 돌아섰다.
외국인 국내주식투자는 5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국내발행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 ADR 발행이 증가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7월에는 상품수출과 배당소득이 대규모 경상흑자를 뒷받침했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일부를 상쇄했다. 앞으로는 분기말 효과가 지나간 뒤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지, 배당수입 증가와 여행수지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흑자 규모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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