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롯데 'H&L어드밴스드' 출범···석유화학 재편 신호탄

산업 에너지·화학

HD현대·롯데 'H&L어드밴스드' 출범···석유화학 재편 신호탄

등록 2026.09.04 11:12

이승용

  기자

양사 1조2000억원 출자···NCC 110만t 3년간 가동 중단정부 2조1000억원 지원···범용설비 줄이고 고부가 전환

HD현대·롯데 석화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 기업이미지(CI).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롯데 석화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 기업이미지(CI). 사진=HD현대 제공

국내 석유화학 사업 재편의 첫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가 출범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연산 11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가동을 3년간 중단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과 롯데대산석화의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출범식에는 공동대표인 조남수·천양식 대표와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등 임직원 약 180명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대산 사업장을 물적분할해 롯데대산석화를 설립했다. 이후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 절차를 마쳤다.

통합법인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 보유한다. 기존 HD현대케미칼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였다. 사명은 HD현대케미칼의 'H'와 롯데케미칼의 'L'에 '어드밴스드'를 결합했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출범식에서 "H&L Advanced는 양사가 축적해 온 역량과 경험을 결집해 민첩한 조직과 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생산설비를 통합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따라 이뤄졌다. 정부가 승인한 사업 재편안의 핵심은 공급 과잉을 빚는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정유와 석유화학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H&L어드밴스드는 사업 재편 기간인 향후 3년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연산 11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한다. 양사가 보유한 범용 제품 설비 가운데 중복되거나 적자가 발생하는 시설의 가동도 줄일 계획이다.

가동을 중단하는 NCC 생산능력은 정부가 제시한 국내 전체 감축 목표 270만~370만t의 약 30~40%에 해당한다. 다만 정부 승인안에는 해당 설비를 영구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3년간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사업 재편에 필요한 자금은 양사가 분담한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H&L어드밴스드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정부도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최대 2조원의 신규 자금 및 영구채 전환 지원을 비롯해 세제 감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전기·열·액화천연가스(LNG) 등 생산원가 절감 방안이 포함됐다. 고부가·친환경 기술개발에도 26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공정을 연결해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까지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정제마진과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라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제품 구성도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바꾼다. 전선·케이블 등에 쓰이는 고탄성 경량소재와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나프타 기반 친환경 제품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양사가 합작사업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대산사업을 통합한 만큼 생산·운영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