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밤 8시까지 주식 거래···KRX·NXT 애프터마켓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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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까지 주식 거래···KRX·NXT 애프터마켓 뭐가 다를까

등록 2026.09.05 07:05

이자경

  기자

시간외단일가 폐지···10분 단위서 실시간 체결로 전환KRX·NXT 오후 4~8시 동시 운영···거래 종목·방식 달라전일 종가 기준 ±30% 적용···시장가 주문은 이용 못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오는 14일부터 오후 3시30분 정규장이 끝난 뒤에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체결했던 시간외단일가매매가 사라지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애프터마켓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퇴근 후 KRX에서 삼성전자를 사도 정규장과 똑같이 거래하면 될까. 이미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넥스트레이드(NXT)와는 무엇이 다를까. 오는 14일부터 달라지는 시간외 거래 방식과 투자 전 주린이가 알아둬야 할 내용을 살펴봤다.

10분 기다리던 시간외 거래···이제 바로 사고판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거래시간과 체결 방식이다. KRX는 오는 14일부터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를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현재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정규장이 끝난 뒤 오후 3시40분부터 4시까지 당일 종가로 거래하는 시간외종가매매는 애프터마켓 도입 이후에도 유지된다.

달라지는 것은 오후 4시 이후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에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투자자의 주문을 모아 10분마다 한 번씩 가격을 정해 체결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처럼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실시간으로 거래가 체결된다. 거래 종료 시각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2시간 늦어진다.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진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10% 범위에서 거래할 수 있었지만 애프터마켓에는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다만 오후 8시 애프터마켓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이 이날 공식 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식 종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오후 3시30분 정규장 종료 때 형성된 가격으로 유지된다.

주문 방식도 정규장과 차이가 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주문을 이용할 수 있지만 시장가와 조건부지정가는 허용되지 않는다.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도 장 종료와 함께 취소돼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려면 주문을 다시 내야 한다.

NXT와도 차이가 있다. NXT는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을,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KRX 애프터마켓이 문을 열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두 시장에서 동시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거래 대상은 서로 다르다. NXT는 별도로 선정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는 반면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일부 제한 종목을 제외한 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과 관리종목, 투자경고·투자위험종목, 이상급등종목, 초저유동종목 등도 거래할 수 없다.

밤 8시까지 열린다고 정규장과 같을까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투자자가 정규장 종료 이후 나온 기업 공시나 국내외 이슈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정규장 시간에 주식 거래가 어려웠던 직장인도 퇴근 이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정규장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정규장보다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매수·매도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프터마켓에서는 자신이 거래하려는 가격이 적정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규장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다른 종목의 움직임 등을 함께 보면서 개별 종목의 가격을 판단할 수 있지만 장 마감 이후에는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정규장에서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애프터마켓에서 26만~27만원까지 올랐다면 단순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라가기보다 장 종료 이후 새로운 공시나 호재가 나왔는지 먼저 확인하는 식이다.

정규장 종가와 해외 증시 움직임 등도 참고할 수 있다. 애프터마켓 가격이 정규장 종가와 크게 벌어진다면 해당 종목의 새로운 공시나 뉴스를 확인하고 미국 선물 등 주변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결국 애프터마켓을 처음 이용하는 주린이라면 '밤 8시까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가격에 주문을 내고 있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KRX와 NXT가 동시에 운영되는 시간에는 거래 시장과 거래 가능 종목, 주문 방식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 마감 후에는 정규장보다 가격 발견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려는 가격이 적정한지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종가나 미국 선물 등 주변 지표를 함께 참고하고, 꼭 필요한 거래가 아니라면 가급적 정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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