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자 삼성물산, 수주액 65.6% 급감삼성E&A, 비공개 대형 계약으로 실적 견인삼성중공업, 델핀 FLNG 프로젝트로 이례적 성장
올해 삼성 계열사의 해외건설 수주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이 해외건설 수주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삼성E&A는 비공개 처리된 대형 계약까지 더하면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물산은 홀로 뒷걸음질쳤다.
4일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삼성물산·삼성E&A·삼성중공업 3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최소 76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44억7817만달러 대비 약 70% 늘었다. 이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E&A의 비중이 약 88%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은 약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말까지 수주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28억8058만달러를 수주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진행 중인 델핀(Delfin)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 한 건이 실적을 견인했다. 조선업이 본업인 삼성중공업이 해외건설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E&A도 대형 수주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으로는 올해 1~7월 수주액이 6억43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수주 2건이 미반영된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 2월 해외 사업주로부터 화학공업 플랜트 건설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24억달러 규모이며 업계에서는 중동 또는 중남미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계약 상대방과 세부 지역은 발주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처리됐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중동 지역 사업주와 매출액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수처리 시설 운영·유지보수(O&M)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운영 기간은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약 20년이며 계약금액은 전체 약 7억9000만달러 규모다. 해당 계약 역시 세부사항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사유로 유보 처리됐다.
비공개 처리된 두 건만 해도 삼성E&A가 올해 7월 말까지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약 32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나머지 수주까지 더하면 삼성E&A의 실제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0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다만 화공 플랜트 건은 아직 낙찰통지서(LOA) 수령 단계이고 수처리 O&M 건은 비밀유지 유보기한이 남아 있어 두 건 모두 해외건설협회 통계에는 아직 정식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E&A 관계자는 "해외 화공 플랜트, 중동수처리 플랜트 등 2건 수주가 약 32억달러에 해당되고 나머지 계약을 합치면 7월 말까지 약 40억달러 수주로 예상된다"며 "다만 앞선 2건에 대한 내용은 발주처 요청으로 세부내역 등 비공개라 향후 신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반면 전통 강자였던 삼성물산은 홀로 큰 폭의 감소를 겪었다. 삼성물산은 26억780만달러에서 8억9788만달러로 65.6% 급감했다. 지난해 UAE 알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4억8139만달러), 호주 나와레 BESS(1억4700만달러) 등 대형 수주가 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는 베트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DS V-PJT), 말레이시아 구글 데이터센터 MEP 공사, 일본 요코하마 연구거점 CM 용역 등을 새로 따냈다.
삼성물산 측은 상반기 수주 감소에도 연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반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음에도 2분기까지 경영계획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견조한 사업별 실적을 달성해 오고 있으며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수주 23조3000억원(국내·해외 전체) 목표를 4분기까지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반복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해 글로벌 무대에서 에너지, 발전, 신재생 프로젝트 등 다양한 상품의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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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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