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하냐 동결이냐"···美 8월 고용보고서에 달린 연준의 금리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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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냐 동결이냐"···美 8월 고용보고서에 달린 연준의 금리 경로

등록 2026.09.04 16:29

수정 2026.09.04 16:59

이윤구

  기자

美 8월 비농업 고용 부문 5만3000명 증가 전망

미국 일리노이주 식당의 구인광고. 사진=AP/연합뉴스미국 일리노이주 식당의 구인광고.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만3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여름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이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 여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할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전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미한 증가 폭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6월과 7월 수치를 합쳐 3000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한 데다, 최근 4년 연속 8월의 초기 집계 수치가 하향 조정되어 온 흐름을 고려하면 노동시장은 호황도 불황도 아닌 상태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통화정책 행보를 구상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에게 노동시장이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댄 노스 알리안츠 트레이드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용 시장은 안정적이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적 분쟁, 에너지 가격 변동, 관세 불확실성, 정부 정책의 빈번한 변화 등 불확실 요소가 많아 고용주 입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의 영향이 노동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노동력 감소 역시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취업 컨설팅 및 시장조사 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026년 전체 해고 속도는 최근 4년 중 가장 느린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의 시선은 노동시장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강한 긍정의 메시지라 할 수는 없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고용시장을 흔들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월별 고용 지표가 부진하지만, 낮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안정적인 실업률 덕분에 연준은 노동시장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7월의 2만3000개 일자리 감소에 이어 8월 신규 일자리가 2만개에 그치고 실업률이 4.2%로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연준이 이를 안정적인 상태로 판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씨티은행은 연준의 차기 행보를 금리 인하로 예상하는 반면, 월러 이사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 이후 시장 트레이더들은 2주 뒤 열릴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월 고용보고서는 몇 가지 외부 요인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7월 약 35만명의 아이티인에게 적용되던 임시보호지위(TPS)를 취소함에 따라 고용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겉으로는 안정세를 보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실제로는 얼마나 빠르게 힘을 잃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용 둔화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본격적인 노동시장 약화의 신호탄이 될지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경로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의 시선이 고용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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