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회사 포스코, '트리플 코어'가 바꾼 인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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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 포스코, '트리플 코어'가 바꾼 인재 지도

등록 2026.09.06 07:00

김제영

  기자

AI 엔지니어 신설···미래사업 인재 영입DLE·폐배터리·수전해 등 연구영역 확장자원 확보 넘어 제련·소재화 기술 내재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스코가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희토류 등 핵심광물과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인재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가동한 '트리플 코어' 전략을 토대로 리튬 공정, 자원 정제련 등 미래 사업을 뒷받침할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RIST 등 6개 회사를 통해 세 자릿수 규모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설비기술과 영업·마케팅 등 기존 직무와 함께 인공지능(AI), 로봇, 리튬 공정, 자원 정제련 등 그룹의 미래 사업과 직결된 직무를 대거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채용에서 AI 엔지니어 직무를 신설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현장 자동화와 업무 혁신을 담당할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로봇 인지·제어 분야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염수리튬 공정과 습식정제, 자원 및 리튬이온배터리(LiB) 소재 정제련 분야 연구원도 채용 대상에 포함했다.

포스코DX 역시 AI와 제조·사무 AX(AI Transformation) 관련 인력을 선발한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자동화·지능화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자동화를 추진하는 만큼 관련 인재 확보가 신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포스코그룹의 사업 재편 전략이 있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자원인 철강을 비롯해 전략자원인 리튬·양극재·음극재·희토류, 에너지자원인 LNG·신재생에너지를 3대 축으로 하는 '트리플 코어'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철강에 집중됐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자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은 2035년 합산 기준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전략자원의 핵심인 리튬 사업은 2033년 연간 17만3000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 5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연구실적에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과거 철강 제품과 공정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연구 영역이 최근에는 리튬 추출·정제, 폐배터리 재활용, 수소·수전해,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염수리튬 기반 직접리튬추출(DLE) 공정 최적화 및 제품화 기술, 고온수전해 스택모듈 기술 등을 개발했다.

자원 사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단순히 리튬 광산이나 염호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확보한 원료를 실제 리튬 제품으로 전환하는 추출·정제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트리플 코어 전략이 현재 연구 개발과 인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염수 리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영업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인 RIGI 승인까지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현지 기업 미네랄리소스와 협력해 리튬 정광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호주는 포스코그룹 원료 조달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철광석을 비롯해 리튬과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최근에는 호주 광산기업 BHP와 수소환원제철 공법 'HyREX' 상용 기술 관련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신규 인재 확보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리플 코어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원 확보뿐 아니라 확보한 자원의 제련·소재화, 생산 자동화, 사업화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력 기반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국내 철강 수요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포스코가 해외 성장투자와 전략자원·에너지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만큼, 이번 채용은 단순 인력 충원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조직의 역량을 재편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사업 지도가 바뀌면서 이를 수행할 인재 지도 역시 함께 바뀌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리튬·희토류·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과거와 다른 전문인력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자원 확보와 함께 이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공정기술과 AI·로봇 등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 실행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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