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개선에 추가 상승 기대···금리 부담은 여전외국인 매도세 완화에도 고점 매수한 개인 물량 부담반도체 이익 전망 정체···주도력 회복이 상승폭 가를 듯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앞두고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9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 이익 개선이 지수를 받치고 있지만 미국 금리 불확실성과 수급 부담은 추가 상승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정체된 가운데 비반도체 업종으로 개선세가 확산되면서 지수 상승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기업 이익 전망이 견조한 데다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6300~7600포인트(p)로 제시했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6500~8500p, 6700~8100p를 제시했다.
美 금리 부담 여전···FOMC가 9월 증시 분수령
문제는 금리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근접할 경우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4.0~4.6%로 가정할 경우 코스피 상단을 7900~8350p로 추산했다.
다만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잭슨홀 이후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60%대로 높아졌지만 대신증권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이 2.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는 과정에서 채권금리가 안정되면 증시의 반등 탄력도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크게 약해졌고 20일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도 V자형 반등이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이를 근거로 9월 전반적인 수급 여건을 중립 이상으로 전망했다. 다만 7500p 이상에 개인 매물대가 집중돼 있어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단기적인 상단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물량은 지수가 올라갈수록 부담이 될 수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고점 이후 지난달 말까지 개인은 코스피 7500~8000p 구간에서 9조3800억원을 순매수했고 8000~8500p에서는 26조98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6500~7000p와 7000~7500p에서는 각각 11조8000억원, 6조8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가 다시 높은 가격대로 올라갈 경우 차익 실현과 손절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반도체 이익 개선 하단 지지···종목·업종 선별해야
금리와 수급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려면 반도체의 반등이 필요하다. iM증권에 따르면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7월 초 850조원 부근에서 상향을 멈춘 뒤 두 달째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도체의 이익 전망이 다시 높아지는지가 지수 상단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iM증권도 박스권 상단 이탈 여부가 반도체 이익 추정치의 재상향 시점에 달려 있다고 봤다.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지수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하락 국면에서도 꾸준히 높아져 360조원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989조원으로 전월보다 2% 상향됐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이익 개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9월에는 반도체의 반등 여부를 지켜보면서 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와 함께 소매·유통, 증권, IT하드웨어, 방산, 화장품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전력기기와 방산, IT하드웨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7000p 전후의 박스권이 예상되지만 하단은 반도체 제외 코스피의 이익 상향이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베팅보다 종목·업종 선별의 실익이 큰 구간으로, 박스권 상단 이탈 여부는 반도체 추정치의 재상향 시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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