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 환율 50원 움직이면 손익 5만원환전 우대부터 달러 인출까지 비용 따져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오면서 달러를 미리 사둘지 고민할 만한 시점이 됐다. 해외여행 경비를 준비하거나 환율이 다시 오를 때를 기대한다면 외화통장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달러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환전 버튼을 누르기 전, 넣을 때와 꺼낼 때의 비용부터 따져봐야 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쯤 1358.3원에 거래됐다. 다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과 은행 앱에서 고객에게 적용하는 환율은 다를 수 있다. 실제 환전 금액은 은행이 제시하는 환율과 우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외화통장은 쉽게 말해 원화 대신 달러 등 외국 돈을 담아두는 통장이다. 수시로 넣고 뺄 수 있는 외화보통예금과 일정 기간 맡기는 외화정기예금 등이 있다. 여행비를 모으거나 필요할 때 환전하려는 사람이라면 우선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의 이용 조건을 살펴볼 만하다.
1000달러를 넣으면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분석해보면, 이날 오전 10시쯤 거래가인 달러당 1358.3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135만8300원이다. 이후 1400원에 되팔면 140만원을 받아 4만1700원이 남는다. 반대로 1300원에 팔면 130만원을 받아 5만8300원을 잃는다. 단, 위 계산은 시장 거래가를 대입하고 환전 비용과 예금 이자를 제외한 예시일 뿐이다.
다음으로 볼 것은 '환율 우대'다. 90% 우대는 달러 가격을 90% 깎아준다는 뜻이 아니라 환전 수수료의 90%를 할인한다는 의미다. 가령 달러당 수수료가 10원이라면 90% 우대 후에는 1원만 부담한다. 이 가정에서 1000달러를 살 때 드는 비용은 1만원에서 1000원으로 줄어든다.
살 때뿐 아니라 다시 원화로 바꿀 때의 우대율도 확인해야 한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처럼 살 때와 팔 때 모두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상품도 있다. 수수료가 있는 상품이라면 환율이 조금 올라도 왕복 환전 비용을 빼고 나면 이익이 남지 않을 수 있다.
달러를 지폐로 꺼내 쓰려면 확인할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난다. 외화예금은 현찰로 입출금할 때 별도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가입 전에 국내에서 달러 지폐를 찾을 수 있는지, 해외에서는 연결 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지 사용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해외 ATM도 무조건 무료는 아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해외 결제계좌로 연결한 체크카드는 월 5회·누적 700달러의 면제 한도가 있다. 현지 ATM 운영사 수수료가 없고 그달 첫 인출로 1000달러를 한 번에 찾는다면 초과분 300달러의 1%와 건당 3달러를 더해 6달러가 붙는다. 운영사 수수료가 붙으면 부담은 더 커진다.
이자를 기대한다면 환전 혜택과 예금금리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 입출금통장의 금리와 정기예금의 금리는 같은 조건이 아니다. 돈을 묶어두는 상품은 만기 전에 해지할 때 적용되는 이율도 확인해야 한다. 환전 수수료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자까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먼저 정할 것은 환율의 바닥이 아니라 달러를 쓸 곳과 시점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여행 경비라면 필요한 금액을 나눠 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더 싸게 산다는 보장은 없다"며 "원화로 되팔아 차익을 내려는 목적이라면 환율이 더 떨어졌을 때 감수할 손실부터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