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공정 혁신 및 경쟁력 제고광양제철소 전기로 시스템 활용, 저탄소 목표SUV·RV 고급 외판재 수요 증가 대응
포스코가 4800억원을 투입해 광양제철소에 자동차 외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을 새로 짓는다. SUV·RV 등 중대형 차종 확대와 자동차 외판재 고급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전기로와 연계한 저탄소 강판 생산 기반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8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45만톤 규모의 8CGL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비는 약 4800억원으로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495만톤으로 늘어난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강판 표면에 아연을 입혀 내식성을 높인 제품으로 표면 품질과 도장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외판 등에 주로 쓰인다. 완성차업계가 고급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저용차량(RV) 비중을 확대하면서 외판재에도 높은 표면 품질과 가공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포스코가 9년 만에 신규 CGL 투자에 나선 것도 이러한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새 공장은 중대형 SUV와 RV 등에 적용되는 폭이 넓은 광폭 자동차강판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설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고급·대형 차종용 소재 시장에서 공급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탄소배출을 줄인 자동차강판 생산 거점으로도 활용한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구축하는 신설 전기로와 8CGL을 연계할 계획이다. 전기로에서 생산된 소재의 특성에 맞춰 초고온 열처리 설비도 도입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저탄소 자동차강판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갖추려는 전략이다.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AI 기술도 적용한다. 포스코가 30여년간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며 축적한 조업 데이터를 활용해 소재와 공정, 품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설비 운전 조건을 제어한다. 품질 편차와 불량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로봇을 활용한 위험공정 자동화도 확대한다. 고온의 액체 아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시료를 채취하는 작업에 AI와 로봇을 적용해 고위험 작업의 자동화 수준을 높인다. 8CGL을 단순한 생산능력 증설이 아니라 품질과 생산성, 안전을 함께 높이는 차세대 자동차강판 생산라인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가동 기반을 마련한 광양 전기로와 자동차강판 후공정을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전기로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인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8CGL에서 고급 자동차 외판재로 가공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포스코가 기존 고로 중심의 고급강 경쟁력을 저탄소 자동차강판으로 확장하는 과정의 후속 투자로 볼 수 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차세대 고품질 자동차강판 생산이 가능하고 원가와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향상된 자동차강판 특화 설비를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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