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사업장 100명 이상 주거비 부당수급 의혹···삼성전자 조사 착수면직·자진퇴사설 확산에 내부 술렁···"대상자 줄면 OPI2 몫 커진다"월 최대 70만원 지원받으려 서류 조작 의혹···고의성 여부가 징계 쟁점
"저 직원들이 퇴사하면 우리 성과급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주거비 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은 직원들을 둘러싸고 '퇴사설'이 번지면서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대상자가 줄어들면 반도체 특별성과급(OPI2)을 나눠 받을 인원도 감소해 자신의 몫이 커질 수 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평택사업장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주거비 지원금 수령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현재 조사 대상자는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들 직원의 처우를 둘러싼 각종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 회사가 부당하게 복지 혜택을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징계하거나 퇴사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전날에는 회사가 일부 직원에게 자진 퇴사를 권고했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직원이 스스로 회사를 떠날 경우 이직을 돕는 등 회사 차원의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상 직원이 줄어들면 OPI2를 받는 인원이 감소해 개인별 지급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커뮤니티에는 "전부 쫓겨나면 받는 금액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 ""70만원 받으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됐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노사 협의를 거쳐 OPI2를 도입했다. OPI2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경우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 규모도 커질 수 있어 DS부문 직원들의 관심이 큰 제도다.
이 때문에 이번 주거비 논란을 바라보는 내부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회사 복지를 부당하게 이용한 만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면직이나 퇴사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조사 대상 직원 가운데 일부는 고의로 부당한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사업자가 제시한 서류와 조건에 따라 서명했을 뿐 지원금 수령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2년부터 평택사업장 근무자 가운데 33㎡(10평) 미만 오피스텔이나 원룸, 1.5룸 등에 거주하는 직원에게 월 최대 70만원의 월세를 지원해 왔다. 본가가 멀어 출퇴근이 어렵거나 교대근무를 위해 별도의 거주지가 필요한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다.
이번 논란은 일부 직원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실제보다 주택 면적을 작게 기재하거나 관리비를 월세로 바꿔 서류를 제출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결국 지원금 수령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는지 또는 부동산 사업자 등이 제시한 조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단순 과실인지가 징계 수위를 가를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회사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시작된 단계라 구체적인 징계나 처우가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직원들 사이에서 퇴사 여부와 성과급까지 연결해 얘기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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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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