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합 총회···제보자 지목 간부 2명 불신임일각선 '가족 특혜' 반발···배임·횡령 여부 법정행 가능성DS 중심 전환 추진···규약 개정 땐 DX 직원 탈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의 이해충돌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와 3억7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진 게 발단이다. 이후 계약 내용을 외부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받는 간부들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됐다. DS·DX 간 노조 주도권 갈등까지 겹치면서 일부 조합원은 집행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지난 3~4월 총파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 위원장의 장인이 대표로 있는 A 업체와 집회·행사용 물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거래 규모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3억7000만원이다. 조끼와 우의, 신호봉, 앰프 등이 포함됐다. 조끼 구매액만 1억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해충돌을 이용한 특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복수 업체의 가격과 품질,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A 업체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도 거쳤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리베이트나 수수료 등 개인적인 금전 이익은 없었다고도 했다.
논란은 집행부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최 위원장 측은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을 관련 내용을 외부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은 DX 부문 소속이다. 최 위원장 측은 이들의 행위를 조합을 흔드는 행위로 규정했다. 두 간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추진했다.
갈등의 배경에는 노조 조직 개편 문제가 있어 보인다. 초기업노조 측은 두 간부가 DS 중심의 규약 개정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을 끌어내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내부 공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최 위원장이 11월까지 DX 부문을 노조 운영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 측은 이를 DS 중심 조직 개편을 둘러싼 갈등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가 공고한 '2026년 5차 총회' 안건에는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포함됐다. DS 부문 근로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안도 함께 올라왔다. 불신임안은 각각 조합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규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입 대상이 DS 부문 근로자로 제한된다. 현재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DX 부문 조합원들의 자격에도 변화가 생긴다.
법적 대응도 시작됐다. 일부 조합원과 노조 탈퇴 직원들은 별도의 소송단을 꾸리고 있다. 최 위원장과 집행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쟁점은 조합비 집행과 업체 선정 과정이다. 3억7000만원 규모의 계약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가 핵심이다. 일부 조합원은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도 법률 검토하고 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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