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重 파업 확대삼성重도 쟁의 수위 고심추석 전 타결 목표로 집중교섭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휩싸였다. 2개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1개사도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임단협 갈등이 생산 차질로 번지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파업 과정에서는 거제사업장 일부 크레인과 선박 블록을 운반하는 트랜스포터 가동이 멈추면서 생산 공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파업 기간 노사가 두 차례 교섭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8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일시금 550만원, 복지포인트와 상품권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폭이 지난해 사측 제시안인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800%에서 900%로 확대, 정년 연장,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 범위를 확대했다.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첫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14일과 15일에도 4시간 파업을 벌이고, 16일부터 18일까지는 파업 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20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영업이익의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0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냈다. 노조는 일회성 격려금보다 기본급 등 고정급을 높여야 한다며 제시안을 거부했다.
반면 사측은 조선업 호황에 맞춰 처우를 개선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향후 업황 변동에 대비하려면 고정급보다 격려금 등 변동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 파업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5월부터 16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구체적인 임금안을 내놓지 않자 전날 예정됐던 교섭을 거부했다.
노협은 기본급 9.3% 인상과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권도 확보했다. 회사가 계속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갈등이 깊어지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 성과를 임금에 반영하는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총 27조346억원, 영업이익은 3조7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 40조9190억원, 영업이익 4조88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의 90%를 넘어선 셈이다. 노조는 호황의 성과를 기본급과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 측은 조선업의 경기 변동성과 고정비 부담을 고려해 일시금과 격려금 등 변동급 중심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추석 전 합의에 실패할 경우 파업 강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호황의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가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는 공정 간 연계성이 높아 파업이 길어지면 일부 작업 중단이 후속 공정과 선박 인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주 물량을 제때 소화하려면 추석 전 교섭 타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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