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 27.1%·수출물량 25.9% 동반 상승원·달러 환율 6.1% 하락···원화 수출입물가 나란히 내려반도체 수출금액 174.7% 급증···운송장비는 25.1% 감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과 물량이 함께 뛰면서 8월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원화 기준 수출입물가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내렸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올라 국제가격과 원화 환산 가격이 엇갈렸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84.02로 전년 동월보다 60.0%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품 1단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7.1% 오른 데다 수출물량지수도 25.9%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을 함께 끌어올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도 1988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였다. 시차를 적용한 수출가격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39.6% 오른 반면 수입가격 상승률은 9.9%에 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보다도 1.5%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9%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는 75.8% 뛰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량이 30.5%, 수출금액이 174.7% 늘며 전체 지표를 이끌었다. 화학제품 수출물량도 7.0% 증가했다.
다만 품목별 온도 차는 컸다. 운송장비 수출물량은 23.7%, 수출금액은 25.1% 감소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량도 26.8% 줄어 전체 수출 증가를 전 품목의 동반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2.0%, 수입금액지수는 23.1% 올랐다. 반도체와 컴퓨터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입물량은 44.2% 늘었고 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이 포함된 기계및장비는 48.9% 증가했다. 반면 광산품 수입물량은 1.7%, 석탄및석유제품은 30.7% 감소했다.
원화 기준 수출입물가는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8월 원·달러 환율 월평균은 1406.30원으로 7월 1497.43원보다 6.1% 내렸다.
이에 따라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3.7% 떨어졌다. 2022년 12월 -6.1%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석탄및석유제품이 0.3% 올랐지만 화학제품은 5.3%, 1차금속제품은 4.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3.1%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오히려 2.2% 상승했다.
수입물가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로 한 달 새 15.6% 올랐지만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2.4% 내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3.2% 상승했다. 원유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1.5% 올랐으나 중간재는 4.0%, 자본재는 4.2%, 소비재는 4.4% 내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42.4%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했고 수입물가는 15.6% 상승했다. 수출 품목 가운데 DRAM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각각 253.4%, 250.6% 올랐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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