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10년물 금리 5% 돌파···FOMC 앞두고 '금리 상승 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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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금리 5% 돌파···FOMC 앞두고 '금리 상승 배경' 주목

등록 2026.09.15 10:16

수정 2026.09.15 10:44

이윤구

  기자

인플레이션·재정 부담이 금리 상승 견인

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섰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 국채 수급 불균형이 겹치면서 국채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19분 5.00%를 찍은 뒤 5.012%까지 올랐다. 전장보다 2.9bp(1bp=0.01%포인트) 높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5%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긴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두 번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가 되는 30년물 금리는 5.36%,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6%선에서 움직였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CPI는 연준이 정책회의를 앞두고 확인할 마지막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상 확률은 92.3%로 집계됐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현재의 경제지표와 시장 기대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보다 명확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실제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시장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다시 부응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 주식시장 급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한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둔화 없이 기업 실적과 소비가 뒷받침될 경우 주식시장에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인플레이션 재가속이나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국채시장 자체의 유동성 및 수급 불안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융시장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이슨 웨어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재무부와 기업의 막대한 부채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나타나는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웨어는 탄탄한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이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은 10년물 금리가 특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보다 소비자 지출 둔화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 주식시장 급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상승의 원인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한 경제성장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기업 실적과 소비가 뒷받침되는 한 주식시장에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인플레이션 재가속이나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국채 수급 및 유동성 불안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금융시장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이슨 웨어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재무부와 기업의 막대한 부채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국채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는 점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탄탄한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이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은 10년물 금리 수준 자체보다 소비자 지출 둔화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5%대 금리가 인플레이션과 재정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은 장기 국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 역시 물가 압력을 다시 높여 연준의 정책 운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 국채시장은 하루 거래 규모가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해 정책적 개입만으로 수급과 금리 방향을 크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 전략가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주식시장에 대한 매도 압력을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요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채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등 레버리지를 이용한 헤지펀드 거래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과 증거금 요건,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질 경우 투자자들이 동시에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국채 매도가 확대되면서 금리 상승이 가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투자자들이 높은 국채 수익률을 상당 부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MO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도 주식시장 약세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11% 이상 상승했다.

결국 시장의 핵심 변수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보다 금리 상승이 어떤 요인에 의해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시장이 이를 흡수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재정적자 확대, 국채 수급 불균형, 시장 유동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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