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레이다 기술 협력중동 방공시장 입지 강화현지 생산 및 유지보수 역량 집중

한화가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방산기업 에지(EDGE)와 손잡고 현지 통합대공망 구축에 나선다. 기존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합작법인(JV) 설립과 현지 생산·유지보수(MRO)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UAE를 중동 방산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EDGE 본사에서 양사 대표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UAE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에 대한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화와 EDGE 간 방산 협력이 실제 사업 단위로 구체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마트 레이다와 무인지상차량(UGV)용 인공지능(AI) 플랫폼 공동 개발, UAE 통합 방공망 강화, MRO 센터 구축 등을 협력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통합대공망 구축을 위한 무기체계 도입 방향과 단계별 검토 내용을 구체화하고, 향후 정부 승인 및 협의 절차를 거쳐 현지 JV 설립과 생산·사업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UAE 내 방산 생산 및 유지·보수 역량을 키우는 현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가 UAE에서 통합대공망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수출 사업을 기반으로 현지 방산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와 발사대·발사관·탄 구성품 등을 공급한 데 이어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에도 관련 레이다를 공급하며 중동 방공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천궁-II의 발사대·발사관·탄 구성품 등을 공급했다.
향후에는 장거리·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를 중심으로 대드론체계(C-UAS), 단거리 방공체계 등을 연계하는 다계층 방공망 구축을 추진한다. 여기에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체계까지 연동해 UAE의 방공 역량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MOU 당시 제시한 AI 및 무인체계 협력도 통합 방공망 사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한화는 UAE 사막환경에서 축적된 실전 표적·전장 데이터를 자사의 AI 모델과 결합해 중동 운용환경에 특화된 스마트 레이다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EDGE 산하 밀렘 로보틱스의 궤도형 무인지상차량 '테미스(THeMIS)' 실전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UGV용 AI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UAE 내 통합 MRO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현지에서 방공 체계의 장기적인 운용·정비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JV 설립 검토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기존의 완제품·부품 수출 중심 협력에서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 공동 사업개발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UAE를 중동 및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UAE의 산업 기반과 한화의 방산 기술력을 결합해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UAE에서 단순히 무기체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현지 생산과 JV 설립, 공동 사업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UAE를 중동 방산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양사 간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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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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