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반떼 4000만원·그랜저 6000만원···국산차 가격대 파고든 중국·미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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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4000만원·그랜저 6000만원···국산차 가격대 파고든 중국·미국차

등록 2026.09.16 14:59

권지용

  기자

국산차의 가격 승격, 수입차 구매 고려 사항중국 전기차와 테슬라 가격 메리트 부각소비자 중심의 자동차 시장 변화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국산차 가격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격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산 준중형·중형차와 수입 전기차의 가격대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8세대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2398만원부터 시작한다. 1975만원 시작했던 기존 모델과 비교해 423만원(21.3%) 올랐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445만원 오른 3042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전 가격 기준)으로, 모든 옵션 적용 시 4234만원에 달한다.

베스트셀링 세단 그랜저도 세대교체와 상품성 고급화를 거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529만원, 557만원 등 12% 넘는 인상폭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상위 트림·옵션 적용 시 6000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국산차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 중국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0만원대 전기차 돌핀을 비롯해 3000만원대 중형 SUV 씨라이언 6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며 국산차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했다.

특히 씨라이언 6 DM-i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과 가격대가 겹치면서 기존 구매 공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준중형 세단 가격으로 패밀리카 활용도가 높은 중형 SUV PHEV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차급과 동력원을 함께 놓고 비교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모델 3는 4699만원, 모델 Y는 4999만원 등으로 500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수입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오면서 기존 미국 수입 모델 대비 단가를 크게 낮췄다.

특히 테슬라코리아는 엔트리급 '모델 Y 스탠다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 가격이 4200여만원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국산 중형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가격 경쟁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국산차 가격 상승에는 차량의 안전·편의사양 고급화와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파워트레인의 비중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표가 가장 직접적인 구매 기준이라는 점이다. 국산차 가격이 높아질수록 같은 예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가 맞닥뜨리는 경쟁도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에 진입한 뒤 상품성과 보증·사후관리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좁혀질수록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수입차의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국산차와 모든 면에서 동일한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구축된 공식 서비스센터 수가 국산차보다 적은 데다 부품 가격이나 정비 공임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차량을 장기간 보유할 경우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초기 구매가격뿐 아니라 보증기간 이후의 정비와 부품 수급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는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이 제조국을 기준으로 한 단순한 국산차 대 수입차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으로 어떤 차를 선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산차의 가격 상승이 중국·미국산 차량의 시장 진입 공간을 넓히면서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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