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3.75~4.00%···연말·2027년 전망 모두 4.1%한미 금리차 1.00%p···금통위원 전망은 3.25%에 최다BOJ·원화가 10월 변수···물가·집값·가계대출도 인상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정책금리 인상 카드를 전격 재가동하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명시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 페달을 밟은 한국은행 역시 대외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7일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연 3.50~3.75%에서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12명의 위원이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한 차례 인상보다 앞으로의 금리 경로에서 더 강한 긴축 신호를 보냈다.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 6월 연 3.8%에서 연 4.1%로 높아졌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이 중 4명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가 길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2027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연 3.6%에서 연 4.1%로 0.5%p 뛰었다. 연내 한 차례 더 올린 뒤 내년 말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경로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다만 점도표는 위원들의 조건부 전망으로 확정된 정책 경로는 아니다.
연준이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 배경에는 견조한 경기와 꺾이지 않은 물가가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3%로 높아졌고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3.6%에서 3.7%, 근원 PCE 물가는 3.3%에서 3.4%로 각각 상향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말했듯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 보긴 어렵다"며 "이러한 견해는 위원회 내에서 폭넓게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상향된 점도표와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4.74%로 0.07%p 올랐고 달러화지수는 0.7% 상승한 100.3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5.02%로 0.02%p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4% 내렸다. 단기 정책금리 경로의 재평가가 장기금리보다 두드러진 반응이다.
연준의 긴축 재개는 한은의 추가 인상 판단에도 새로운 대외 압력을 더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0%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과의 격차는 0.75%p에서 1.00%p로 확대됐다. 연준이 한 차례 더 올리고 한은이 동결하면 격차는 1.25%p로 벌어진다.
한은도 연준의 정책 기조가 긴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워시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 국채금리와 달러 상승이 원화와 국내 채권금리, 외국인 자금 흐름으로 번지는지를 점검할 방침이다.
추가 인상 전망이 이번 FOMC로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21개 가운데 연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연 3.50%도 6개였다. 현 수준인 연 3.00%는 5개에 그쳤다. 한은 역시 이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살피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결정만으로 한은의 10월 인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미 금리차가 환율이나 자금 유출을 기계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추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앞선 두 차례 인상의 금융시장·실물경제 파급을 함께 살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확인할 변수는 18일 나오는 일본은행(BOJ)의 결정과 이후 원화 움직임이다. BOJ 인상으로 엔화와 원화가 함께 강세를 보이면 달러와 수입물가 부담이 낮아져 한은이 앞선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위험회피가 번져 엔화만 오르고 원화가 약해지면 환율과 국내 시장금리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한은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22일로, 연준의 다음 FOMC보다 먼저 열린다. 한은은 연준의 실제 추가 결정이 나오기 전에 점도표와 시장가격, BOJ 이후 원화 흐름을 토대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준이 다시 연 긴축의 시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환율과 국내 물가·금융안정 지표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