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추석 용돈도 '주식'으로···미성년 '억대 주주' 1년 새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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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용돈도 '주식'으로···미성년 '억대 주주' 1년 새 두 배

등록 2026.09.26 07:05

이자경

  기자

미성년 주주 76만9600명···보유액은 7조3113억원1억원 이상 보유자 2800명→5400명···92.9% 증가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호···美 대표지수 ETF도 상위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가운데 미성년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1년 새 소폭 줄었지만 보유 자산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특히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76만9600명으로 2024년 말 77만3400명 대비 3800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4조6501억원에서 7조3113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10세 미만에서도 주주 수와 보유금액이 엇갈렸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5만4700명에서 23만2100명으로 2만2600명 줄었으나 같은 기간 보유금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늘었다.

보유금액별로 보면 자산 규모가 큰 미성년 주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감소한 반면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증가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는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늘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도 2800명에서 5400명으로 92.9% 증가했다. 두 구간을 합친 5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7200명에서 1만5400명으로 1년 새 2.1배로 늘었다.

최근 5년간 흐름을 보면 미성년자 주식 보유금액은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났다. 2021년 5조4415억원에서 2022년 4조3258억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 5조6127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다시 4조6501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7조3113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평가액 증가분을 모두 신규 투자금 유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 통계는 매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평가액이 함께 불어난 영향도 반영됐다.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현황에서는 국내 대형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349억원, 현대차가 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S&P500'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ODEX 미국나스닥100' 139억원, 'KODEX 미국S&P500' 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89억원 순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녀의 장기적인 자산 형성과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성년자 명의 계좌를 활용한 투자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성년자 계좌에서는 비교적 장기 투자 관점에서 우량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투자 상품은 시장 상황과 고객별 투자 목적에 따라 달라 특정 상품에 수요가 집중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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