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에 현장 조기 폐막···나흘간 25만명 방문韓 게임사, 127곳 참여···작년보다 2.5배 증가해서브컬처 장르부터 원작 IP 활용 작품 눈에 띄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이 기상 악화로 인해 현장 일정이 조기에 마무리됐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올해 도쿄게임쇼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지식재산권(IP) 활용과 서브컬처 신작들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게임쇼 2026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렸다. 당초 올해 도쿄게임쇼는 17일~18일은 업계 관계자를 중심으로 열리는 비즈니스 데이, 19일과 21일은 일반 관람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퍼블릭 데이로 구성됐다. 그러나 제25호 태풍 '두쥐안'으로 인해 안전상의 이유로 마지막 날인 21일 현장 개최가 전면 취소됐다.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53개 국가·지역에서 1138개 기업·단체가 참가했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기록 1136개를 뛰어넘었다. 이 중 올해 TGS에 참가한 한국 게임사는 총 127곳으로, 지난해 약 50곳에서 2.5배가량 증가했다. 개최국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 20일까지 현장을 방문한 최종 관람객 수는 25만76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6만3101명, 2024년 27만4739명과 비교하면 줄어든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관람객 수 감소는 예외라고 본다. 당초 5일간 개최되는 일정이었던 만큼 관람객들이 분산됐을 가능성이 큰데, 이마저도 부득이하게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취소된 이날 일정은 별도 입장이 필요 없던 예정된 공식 프로그램의 경우 온라인에서 방송한다. 일부 출전사도 자체 온라인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도쿄게임쇼 현장에 참가한 국내 게임사들의 출품작의 경우 인기 IP를 활용하거나 미소녀 게임 등 서브컬처 장르인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실제로 이번 현장에서 선보인 서브컬처 장르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파레이돌리아' ▲엔씨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넷마블 '펄 인 블루' ▲스마일게이트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이었다.
각 게임사들은 자사 부스에 대형 LED를 설치하고,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부스 안팎과 무대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일본은 서브컬처 게임의 '본진'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전 세계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매출의 약 54%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만큼, 도쿄게임쇼 행사 기간에는 국내 게임사의 서브컬처 게임을 직접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긴 대기줄이 형성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사별 IP 활용 경쟁 또한 극대화됐다. 넷마블의 출품작인 '샹그릴라 프론티어:일곱 최강종'의 경우 누적 조회 수 10억회를 돌파한 동명의 웹소설 및 누적 발행 부수 1800만 부를 넘긴 인기 만화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작품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은 와타나베 시즈무 작가의 원작 만화 '데드 어카운트'를 기반으로 캐릭터 수집과 성장 요소를 접목한 팀 로그라이트 장르의 게임이다.
이 같은 행보는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거나 글로벌 흥행을 거둔 IP를 활용해 원작 팬층을 게임으로 흡수하고,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통해 초기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IP를 기반으로 게임성을 더해 현지 시장에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IP 활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게임 전시회 참가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GS와 같은 대형 게임쇼에 신작을 직접 선보이면 현지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회사의 인지도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단순한 게임 전시를 넘어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니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 열정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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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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