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기간·비용 부담에 전면 공사 대신 '부분 시공'한샘 키친 매출 29%↑···부분 시공 제품군 강화
최근 국내 인구 이동 감소와 주택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인테리어 시장의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 새집으로 옮기기보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의 필요한 부분만 고쳐 쓰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샘 등 인테리어 업체들은 짧은 공사 기간과 부분 시공을 하는 '스테이모델링' 전략을 토대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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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구 이동 감소와 주택 노후화로 인테리어 수요 변화
새집 이동 대신 기존 주택 부분 수리 증가
한샘 등 인테리어 업체, '스테이모델링' 전략으로 대응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 611만8000명, 51년 만에 최저
노후 아파트, 전체의 56.7% 차지
한샘 '키친바흐'와 '유로' 매출, 전년 대비 29% 증가
스테이모델링: 머무르며 필요한 공간만 선택해 고치는 방식
공사 기간과 생활 불편 줄여
한샘 '이지바스', 단 이틀 만에 욕실 공사 가능
한샘, 주방과 수납 부문 부분 시공 강화
'유로 500', 60여 가지 모듈형 아일랜드 제공
스테이모델링 관련 부분 공사 상품군 확대 계획
한샘 관계자: 공사 기간과 선택의 폭 허들 낮추는 데 초점
다양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부분공사 서비스 지속 제공 계획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61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74년 이후 5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준공 후 2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의 56.7%에 달한다. 이사 수요는 줄어들었으나 오래된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기존 주거공간을 개선하려는 잠재 수요가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거주 중인 집을 리모델링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공사 기간과 생활 불편이 꼽혔다. 구체적으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물론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주간 집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워 공사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스테이모델링은 최근 더 주목받는다. 스테이모델링은 '머무르다'(Stay)와 '리모델링'(Remodeling)의 합성어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않고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주방, 욕실, 수납 등 필요한 공간만 선택해 고치는 실거주 중심의 인테리어 방식이다.
스테이모델링의 대표 기업으로는 한샘이 꼽힌다. 실제로 한샘의 부분 공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7~8월 한샘의 대표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와 '유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벽 공사 없이 설치 가능한 프리미엄 수납가구 '시그니처'도 같은 기간 매출이 7% 증가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이지바스5'는 출시 두 달 만에 매출이 3.8배 증가했다.
리모델링 가운데 욕실은 집주인과 시공자가 가장 힘든 공간으로 꼽힌다. 방수와 타일 공정 등이 필요한 일반적인 욕실 공사는 통상 나흘에서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도 마찬가지로 공사 기간 동안 욕실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샘의 욕실 전문 브랜드 '이지바스'는 이런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규격화된 모듈 부자재와 표준 시공 방식을 적용해 거주 중에도 단 이틀 만에 욕실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시공 기간이 짧아도 완성도는 높은 수준이다. 리모델링의 최대 걸림돌인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덕분에 스테이모델링 업계의 대표 사례로 소개된다.
또 빠른 시공과 함께 디자인 선택지도 확대 중이다. 지난 8월 선보인 '이지바스7'은 무광 및 실크 소재 디자인과 차별화된 조적 시공 솔루션을 적용했다. 벽과 바닥에는 다양한 컬러의 무토트 패널을 조합할 수 있도록 해 짧은 공사 기간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욕실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샘은 국가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 자체 연구소를 통해 구조 및 내구성 테스트 등을 거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공사 기간을 줄이는 과정에서 시공 완성도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소비자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주방과 수납 부문 역시 부분 시공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방 리모델링도 철거와 재시공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한샘은 주방 가구 '시그니처'를 비롯한 공간별 제품을 활용해 집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고 필요한 공간을 선택해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수납 제품인 '유로 500'은 취향과 생활 방식, 수납 물품 등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60여 가지 모듈형 아일랜드를 제공한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컴팩트형부터 다인 가구용 수납형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플루팅 디자인과 간접 조명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이외에도 엔지니어드 무늬목 소재와 가전을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배치하는 수납 구조도 적용했다. 조리 가전을 사용하지 않을 때 가려둘 수 있어 주방을 보다 정돈된 형태로 유지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실용적인 조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의류 수납 제품 '시그니처 드레스룸'도 별도의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면 타일형 '뒷패널'과 슬림 프레임 등을 활용해 기존 공간에 수납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시공 부담을 낮췄다. 필요한 공간부터 단계적으로 바꿀 수 있어 전면 리모델링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한샘은 추후 스테이모델링 관련 부분공사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시공 인프라와 표준화된 견적·공정 관리 체계를 활용해 지역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준의 시공 품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스테이모델링은 실거주자들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 즉 공사 기간과 선택의 폭이라는 두 가지 허들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 솔루션이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부분공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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