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장중 고점 대비 54% 급락···로봇 기대감 약화원화 강세·파업에 실적 눈높이↓···목표가도 하향4분기 실적 회복 기대···원가절감·주주환원 주목
현대차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절반 넘게 떨어지면서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로봇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원화 강세와 파업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졌다.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이 회복되고 로봇 사업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져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정규장에서 3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일 장중 78만3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4.0% 하락한 수준이다. 이달 1일 종가 40만500원과 비교해도 10.0%나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주가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 기대감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CID)에서 로봇 사업에 대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지원 역할을 강조하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월 초 18배에서 최근 9배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3분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파업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를 반영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0만원으로 16.7% 낮췄다. 원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절감 효과도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LS증권도 원화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하향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기존 11조2170억원에서 10조9170억원으로 2.7%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 역시 12조9540억원에서 12조440억원으로 7.0% 내려갔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하며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2025~2027년 35% 이상의 총주주환원율(TPR)과 연간 최소 주당배당금 1만원을 제시했고 지난해 주당 1만원을 배당했다. 올해 1·2분기에도 각각 2500원을 배당했고 3년간 최대 4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생산 차질을 딛고 4분기부터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전면파업으로 약 5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9월 증산으로 손실 물량의 90% 이상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아반떼와 투싼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판매 회복세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로봇 사업에서는 아틀라스를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생산 현장에 투입했을 때 얻는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LS증권은 현대차의 글로벌 평균 총인건비를 8000만~1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로봇 도입으로 연간 2조~2조8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차량 한 대당으로 환산하면 약 50만~70만원 수준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개선을 통해 가장 큰 절대 이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 확대와 미국 로봇 생산시설 구축,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적용 공정이 늘어날수록 전통 완성차 업체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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