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메리츠까지···발행어음 시장 9개사 체제신규 사업자 가세에 금리·상품 경쟁 본격화최대 16조7000억원 조달 기반 확보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시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 사업 인가를 신청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최근 삼성증권까지 발행어음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도 이르면 다음 달 첫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어 고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메리츠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무 인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국내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뒤 올해 4월 삼성증권과 함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안건에서는 제외됐다.
당시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영업점 운영 실태 검사 등이 심사 지연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후 지난 16일 증선위가 메리츠증권의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의결하면서 인가 절차가 다시 속도를 냈고 이날 금융위 의결을 끝으로 최종 사업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실제 영업 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추석 연휴 이후 이달 남은 영업일이 많지 않은 데다 최근 신규 사업자인 삼성증권이 인가 후 12일 만에 첫 상품 판매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 역시 이르면 다음 달 첫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위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21일부터 첫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첫 상품 출시와 함께 수시형과 약정형 상품을 선보이고 총 1100억원 규모의 특판 상품도 내놓으며 초기 고객 확보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발행어음 사업을 잘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3495억원이다. 자기자본의 200%를 단순 적용하면 발행어음을 통해 최대 약 16조7000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한편 이달에만 두 개사의 증권사가 신규 사업자로 합류하며 발행어음 시장은 9개사 경쟁체제로 확대됐다.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가 고객 자금을 놓고 맞붙게 되면서 금리와 상품 구성뿐 아니라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해 수익성을 확보하느냐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IB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테일 고객에게는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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