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에도 해외 일정 소화이재용·최태원·구광모 해외 출장총수들 글로벌 행보
올해 추석 연휴가 비교적 짧은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해외 출장과 하반기 경영 전략 점검에 나선다. 일부 총수는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국내에 머무는 총수들의 경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경영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멕시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국내 기업들의 주요 대미 수출 거점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해당 포럼에 참석한다.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멕시코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사업 협력 가능성을 점검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도 멕시코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해 행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는다. 이 회장, 최 회장, 황 CEO 등 글로벌 AI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다시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미국 방문 기간 주요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추가 회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점검하고 관련 사업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회장은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영국으로 이동한다. 그는 오는 30일 런던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품의 해외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지난 1월 시작된 해외 순회전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과 시카고박물관에 이어 영국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약 1년간 진행된 해외 순회전의 성과와 의미를 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영국 방문을 계기로 유럽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AI 기업 경영진과 접촉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와의 추가 협력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반도체 공정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국내에 머물며 남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AI 팩토리 등을 중심으로 그룹의 피지컬 AI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미국에서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 운영에 들어간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생산 현장 투입 계획도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연휴 이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은 연휴 기간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현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뉴스웨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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