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개월 새 8개사 상폐 결정시총 기준 150억서 200억원으로 상향코스닥 하반기 50개사 안팎 상폐 전망
국내 증시의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코스닥에서만 8개사가 퇴출 대상으로 확정된 가운데 지난 7월 상향된 시가총액 기준에 따라 다음 달 추가 상장폐지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8개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코이즈와 원풍물산, 신라에스지, 케이엠제약, 골드앤에스,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 세진티에스 등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장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와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였다. 지난 7월에는 이를 다시 2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상장사의 시장가치에 대한 심사를 한층 강화했다.
당시 결정으로 기존 150억원 기준을 충족했더라도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새롭게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행 규정상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2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다.
강화된 기준에 따른 첫 상장폐지 판단 시점은 다음 달 중순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7개사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만 50개사 안팎이 상장폐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올해 상반기 일정실업이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되었다. 지난 23일에는 SHD가 추가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도 13개사다.
일부 기업은 거래소의 결정에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골드앤에스와 케이엠제약을 비롯해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주연테크와 CS는 관리종목 지정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유지 요건도 강화됐다. 지난 7월 관련 규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15개사와 코스닥 30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들 기업 역시 45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고려해 코넥스 이전상장이라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까지 시가총액 미달만을 이유로 증시에서 퇴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상장폐지가 확정되더라도 정리매매를 거치지 않고 코넥스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거나, 1개 연도에서 영업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200억원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이미 상장폐지 절차를 마친 코이즈와 원풍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한 뒤 코넥스 이전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에스지는 코넥스 이전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코넥스 이전상장을 결정했으며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에 신규상장 사전협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제도 도입 이후 첫 이전상장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코넥스 이전상장이 상장폐지 기업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스피·코스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만큼 이전상장 이후에도 주식 유동성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의견이 일부 수렴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솔직히 코넥스로의 이전은 상장폐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며 "코넥스가 투자자 관심을 많이 받는 시장이 아니기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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