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NXT 합산 거래대금 4조2294억원···개장 첫날보다 17.2% 증가거래 대상 확대에 중소형주도 실시간 매매···개인 비중 90% 웃돌아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을 개설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저녁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중소형주도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두 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하루 4조원을 넘어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 합산 거래대금은 4조22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서 1조7697억원, 넥스트레이드에서 2조4597억원이 거래됐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지난 14일 합산 거래대금 3조6073억원보다 17.2% 증가한 규모다.
한국거래소의 첫 주 운영 실적에서도 저녁 거래 수요가 확인된다. 지난 14~18일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량은 5485만주, 거래대금은 1조14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규장 일평균 거래대금 25조5433억원의 약 4.5%에 해당한다. 정규장 종료 이후에도 한국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1조원 넘는 주식이 거래됐다.
거래 규모와 함께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종목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첫 주에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 2763개 가운데 전체의 86.1%에 해당하는 2379개 종목이 실제 거래가 체결됐다. 기존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이 약 6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운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저녁 시간대 거래가 가능한 종목의 범위가 4배 수준으로 확대된 셈이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거래 대상 확대와 함께 매매 방식도 개편한 결과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부터 기존 오후 4~6시 운영하던 시간외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오후 8시까지 실시간 접속매매를 도입했다.
종전에는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했지만 이제는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된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던 종목도 정규장 이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기업 공시나 대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
실제 거래는 장 후반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14일 전체 거래에서 오후 7~8시가 차지한 비중은 30.7%로 운영시간 중 가장 높았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문 비중도 73%에 달했다. 정규장 종료 직후뿐만 아니라 퇴근 이후 모바일을 활용한 주식 매매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시장 진입은 기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 개장 이전인 이달 1~11일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572억원이었지만 개장 첫 주인 14~18일에는 1조447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시간대에 두 거래소가 운영되면서 기존 넥스트레이드에 집중됐던 주문이 분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확대와 별개로 투자자 구성에서는 개인 쏠림이 뚜렷했다. 한국거래소의 개장 첫 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90.4%에 달했다. 외국인은 6.7%, 기관은 2.6%에 그쳤다. 해당 수치는 넥스트레이드를 제외한 한국거래소의 거래 실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저녁 거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확대되면서 종목별 유동성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거래 가능한 종목이 늘어났더라도 매수·매도 호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종목은 일부 주문만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부터 연말까지 애프터마켓 특별감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정규장과 저녁 거래 내역을 연계해 이상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가 일시적인 거래대금 증가에 그치지 않으려면 종목별 유동성 확보와 기관·외국인의 참여 확대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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