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국민카드 '개발자→AI 대체' 시동···벌벌 떠는 IT 금융맨들

금융 카드

KB국민카드 '개발자→AI 대체' 시동···벌벌 떠는 IT 금융맨들

등록 2026.09.28 14:59

임재덕

  기자

AI 기반 IT 개발 프로세스 재구축···컨설팅 회사 물색AI 자동화로 개발기간 단축, 검수에도 활용해 품질 개선개발 인력 구조도 재정비···사측 "대체된 인력, 타 업무 투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B국민카드가 IT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내재화하고자 외부 자문(컨설팅)을 받는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춰 일하는 방식부터 '더 빠르고 효율적인' AI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는 의도다. 다만 업무 자동화에 따른 자사·외주사의 인력 구조도 함께 손보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IT 개발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초부터 'AI 기반 IT 개발 프로세스 혁신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도와줄 자문사를 구하고 있다. 자문사로 선정되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8주 이내) AI 기반 IT 개발 프로세스 구현을 위한 기본 계획(청사진)을 짜게 된다.

컨설팅 제안서에 드러난 KB국민카드의 목적은 뚜렷하다. 회사 IT 개발 절차 전반에 AI를 내재화(AI-Native)함으로써, 생명주기(Development Lifecycle)를 혁신해 달라는 것이다. 요구사항 정의 및 설계를 자동화해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한편, 코드 자동 생성 기능으로 생산성을 높여 달라는 요구가 하나의 예다. 특히 코드 리뷰나 결함 탐지, 테스트 자동화에도 AI를 써 결과물의 품질을 개선해 줄 것도 목표로 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운영·유지보수하고자 운영 중인 내부 전산개발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B국민카드가 IT 개발 프로세스 혁신에 나선 배경은 급속히 진화하는 디지털·AI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IT 개발 업무 비중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부터 손을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수년 전부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디지털 조직 구조부터 디지털 사업그룹과 AI데이터사업그룹의 2개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그 아래에 7개 부서와 2개 센터를 둬 데이터 기반 본업 지원 역량을 높였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 강화 ▲비금융서비스 고도화 ▲결제 영역 혁신의 3대 축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비대면 기업카드 접수·심사 프로세스를 신설했고, 앱 실행 없이 결제 가능한 '즉시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성과도 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 '디지털·IT 전략회의'에 계열사 회의체로 참여해 이런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실행 전략과 계열사간 협력 구조를 더욱 정교화해나갈 계획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에 수반되는 IT 개발자의 고용불안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컨설팅 제안서에 '개발·운영 자동화 및 자사·외주 인력구조 재수립'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직접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AI로 개발·운영 담당자의 역할이 줄어든 만큼 직원 수를 줄여 비용(인건비)을 절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AI가 대체하기 쉬운 업종 가운데 하나가 프로그래머"라며 "특히 일을 배워가는 신입 개발자들의 설 자리가 많지 않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업무 효율화를 통해 확보된 인력은 신규 업무 및 전략 업무에 투입해 개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