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부터 HVDC까지···대한전선, 차세대 전력망 경쟁력 강화

보도자료

해저케이블부터 HVDC까지···대한전선, 차세대 전력망 경쟁력 강화

등록 2026.09.28 16:21

수정 2026.09.28 16:36

김제영

  기자

해상풍력 확대 대비,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 강화HVDC 케이블 기술 고도화로 차세대 전력망 장악국내외 프로젝트 대응력 높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제공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저케이블 생산시설과 포설선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 및 시험 인프라를 고도화해 국내외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과 HVDC를 중심으로 생산·시험·시공 역량을 강화하며 국내 전력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을 확보하고 생산부터 시공까지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상풍력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계 등으로 증가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전선은 2025년 6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했다. 해당 공장은 해상풍력용 내부망과 외부망은 물론 다이나믹 케이블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준공 이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고, 신안 비금도 태양광 발전 연계 사업에 154kV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늘어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2025년 9월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2공장에는 640kV급 HVDC 및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설비가 들어선다. 국내 최대 높이인 187m 규모의 VCV(수직연속압출가공) 타워도 구축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23년 12월 해상풍력용 케이블 포설선인 CLV(Cable Laying Vessel) '팔로스(PALOS)'를 확보하며 국내 최초로 CLV를 도입했다.

CLV는 예인선의 견인이 필요한 CLB(Cable Laying Barge)와 달리 자체 추진 능력을 갖춰 운항과 시공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팔로스는 실제 시공 난도가 높은 서해안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내·외부망 케이블 포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5월에는 6000톤급 팔로스에 이어 1만1000톤급 '스칸디 커넥터'를 확보하며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CLV 선대를 구축했다. 두 선박을 프로젝트 특성과 해역 여건에 따라 운용하는 투트랙 시공 체계를 마련해 대형 해상풍력과 장거리 HVDC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시공 전문성 확보를 위한 사업 기반도 넓혔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기업 대한오션웍스를 인수해 시공 역량을 고도화했다.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네덜란드 보스칼리스(Boskalis) 등 글로벌 해양 인프라 기업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프로젝트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내부망과 외부망용 해저케이블부터 장거리 국가 간 계통 연계(Interconnection), HVDC 해저케이블까지 아우르는 생산·시공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내외 대규모 해상풍력 및 전력망 프로젝트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HVDC 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VDC는 교류 대비 장거리 송전과 대용량 전력 전송에 유리해 국가 간 전력망 연계와 대규모 전력 수요처 연결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전선은 2022년 국내 최초로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다. 3000SQ 도체와 90도 이상의 운전 온도를 적용한 기술을 확보하며 차세대 초고압직류송전 시장 대응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기술 개발을 실제 수주로 연결하며 사업 실적도 쌓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동서울 송전망 사업을 1463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해당 사업에서 500kV HVDC XLPE 케이블과 부속 자재의 생산·공급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2024년 미국에서 추진되는 320kV급 HVDC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되며 해외 HVDC 사업 실적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시험 인프라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1월 당진 케이블공장에 640kV급 육상 및 해저 HVDC 케이블 2개 회선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HVDC 테스트 센터를 준공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신뢰성 시험(PQ Test)과 HVDC 케이블 시스템의 주요 검증 절차인 단시간 과전압 시험(TOV Test)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제품 개발부터 검증까지 이어지는 전용 시험 인프라를 확보한 것이다.

자체 시험 역량을 확보하면서 외부 시험기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험 일정과 고객 대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장기간 검증이 필요한 HVDC 케이블의 개발·시험·인증 대응 체계를 내재화함으로써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수행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계약 기반도 마련했다. 대한전선은 2025년 영국 주요 전력 송전망 운영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UK Limited)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한전선은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발주하는 525kV 및 320kV급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해당 프레임워크의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13억파운드(한화 약 40조원)에 이른다. 유럽의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해 중장기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HVDC 케이블 기술과 생산·시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턴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전력망 사업은 물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HVDC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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