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성과에도 연임 여부는 안갯속내·외부 후보 동일 기준···현직 프리미엄 최소화3년 경영방향까지 평가···승계절차 투명성 강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예년과 달리 연말 금융권 인사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성과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공식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연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은행을 보유한 8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iM금융의 회장 인선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진행되는 첫 경영승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병우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황 회장으로서는 시중금융그룹으로 체질 개선 이후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자리인 셈이다.
2024년 3월 황 회장의 취임 당시 가장 큰 과제는 DGB대구은행(현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었다. 전국구 은행으로 확장하는 만큼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당시 DGB대구은행을 이끌던 황 회장이 우수한 평가로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회추위도 황 회장에 대해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까지 iM뱅크 은행장을 겸직하며 iM뱅크 초대 행장으로서 시중은행 전환 안착을 진두지휘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올해 8월에는 전라권 전주·광주에도 진출하면서 전국 단위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순천과 제주에도 신규 점포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M금융을 전국구 금융지주로 바꾼 황 회장의 업적을 기반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iM금융이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 앞서 공개한 '최고경영자(CEO) 적극적 자격요건'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한 20년 이상의 금융 전문성과 5년 이내 부행장·부사장 근무 이력 등에도 모두 부합하는 인물이다. 특히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달 KB금융지주발(發) 세대교체 바람과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무조건적인 연임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단순히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넘어 향후 납득할 만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해졌다.
iM금융은 최근 정부의 기조에 따라 차기 회장 승계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 핵심은 내·외부 후보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외부 전문가와 독립이사의 참여를 확대해 후보자의 경영 역량과 미래 비전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조강래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 승계 절차는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내외부 후보자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고, 외부 전문가를 평가에 참여시켜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종후보 선정 과정에서는 향후 3년간 그룹의 경영 방향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3 Yrs. Visioning'을 도입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전략까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현재 황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확대된 영업 기반을 실질적인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iM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경쟁사인 BNK금융(4118억원), JB금융(3857억원)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iM금융이 시중금융그룹으로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은행의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미래 성장 전략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 5월 iM금융그룹 창립 15주년을 맞아 황 회장은 "'AI 시대, 금융을 재정의하라"며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를 활용한 사업모델과 업무 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황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AI를 비롯한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해 iM금융의 사업 구조와 경쟁력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확보한 전국 단위 영업망과 AI 등 신성장 동력을 어떻게 연결해 실질적인 수익성과 그룹 경쟁력으로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병우 회장이 임기 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지만,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승계 기준이 한층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직 회장이라는 점보다는 지난 임기의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을 놓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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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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