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붉은사막' 흥행에도···펄어비스, 내년엔 66% 역성장 전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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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흥행에도···펄어비스, 내년엔 66% 역성장 전망 왜?

등록 2026.10.12 16:57

박성규

  기자

올해 영업익 3495억원→내년 1170억원···이익 3분의 1 수준600만장 흥행에도 판매 둔화···패키지 게임 수익 구조 영향DLC·플랫폼 확장으로 대응···차기작 '도깨비'는 2028년 목표

펄어비스 올해 및 내년 실적 전망 그래프. 사진=AI(챗GPT) 생성펄어비스 올해 및 내년 실적 전망 그래프. 사진=AI(챗GPT) 생성

펄어비스가 올해 '붉은사막' 흥행으로 3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이익이 66%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패키지 게임 특성상 신작 효과가 약해지는 데다 차기 대형 신작 출시까지 상당한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콘텐츠(DLC)와 플랫폼 확장이 실적 감소 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170억원에 그친다. 올해보다 66.5% 감소하는 규모다. 매출 역시 올해 7523억원에서 내년 4386억원으로 41.7%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붉은사막'의 판매 둔화와 신작 출시 주기가 있다. 펄어비스가 지난 3월 20일 출시한 '붉은사막'은 6월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기에 구매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띤다.

실제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3285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각각 1926억원, 676억원으로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1.4%, 영업이익은 68.1% 감소했다.

특히 '붉은사막'의 2분기 매출은 1361억원으로 1분기 2665억원보다 48.9% 줄었다. 2분기에만 약 211만장이 추가 판매됐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7만4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낮아졌다. 지역별 판매가격과 유통채널 비중이 달라진 데다 실물 패키지 판매대금 일부의 매출 인식이 이연된 영향이다.

이에 펄어비스는 지난 8월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다. 올해 매출 전망을 기존 8790억~9754억원에서 7098억~7438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을 4876억~5726억원에서 3155억~345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 하단은 1721억원, 상단은 2274억원 줄어든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붉은사막' 흥행 이후 실적 변동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판매 둔화를 반영해 펄어비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판매량 자체는 양호했지만 유통채널 변화와 성과급 부담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신작 공백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담을 지적하며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펄어비스. 그래픽=홍연택 기자펄어비스. 그래픽=홍연택 기자

다만 올해 4분기에는 DLC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펄어비스의 3분기 매출을 1196억원, 영업이익을 335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보다 각각 37.9%, 50.4% 감소하는 수준이다. 반면 4분기에는 매출 1594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637억원으로 회사가 제시한 수정 전망 상단보다 185억원 높다. 이달 말 출시하는 '붉은사막' DLC 성과가 기존 가이던스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67.7% 감소한 11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패키지 게임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후속 콘텐츠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오는 30일 '붉은사막'의 첫 유료 DLC '미지의 여정'을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16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완성도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정을 2주 연기했다. 이번 DLC에는 신규 섬 지역과 해저 탐험, 건축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플랫폼 확장도 추진 중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PC와 콘솔 외에 새로운 플랫폼을 추가해 판매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차기 대형 신작 출시까지의 공백은 여전히 부담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이후 차기작 '도깨비'를 2028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신작 '플랜8'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붉은사막' 출시 이후 '도깨비'까지 약 2년 6개월의 간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DLC와 플랫폼 확장으로 기존 게임의 판매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신작 출시 초기 수준의 매출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에는 '도깨비' 출시 전 마케팅과 개발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대형 신작 간 출시 간격이 길어지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추가 콘텐츠와 플랫폼 확장으로 매출 감소를 얼마나 완화하고 차기작 출시까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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